01. 김어준과 호사카 유지 교수님의 담화, 주제는 일본의 백신 접종 절차의 후진성이었다.
그리고 그 담화에서 조롱의 대상이었던 '백신 접종 쿠폰'을 며칠 전, 우편으로 받았다.
02. 삿포로 생활이 그립다.
삿포로의 스프카레도 그립다.
그래서 사먹은 인스턴트 스프카레가 또 먹을만하다.
03. 도쿄 생활 6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가본 곳 중에 가장 좋았던 곳은 '기치조지'다.
살아보고 싶은 곳이다.
04. 만화 그림을 가르쳐 주는 학원에 등록했다.
체험 수업 때 같이 참여했던 아줌마와 여중생은 아마도 등록하지 않았나 보다.
05. 전철, 의자에 앉았는데, 양쪽 남자가 제법 덩치가 있었다.
다리를 안쪽에 두기 불편해서, 복도 쪽으로 쫌 뻗어 뒀다.
그러던 중에 어떤 아저씨가 앞을 지나가길래, 다리를 쑥 다시 안쪽으로 가져왔다.
그러자 아저씨는 미안하단 표현을 하기 위해서였는지 손바닥을 보여주며 지나갔다.
06. '초속 5cm'를 보면서 철도 건널목에 대한 로망이 생겼다.
출근길에도 철도 건널목이 있다.
처음 그 길을 지나갈 때, 이뻐서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이젠 그 건널목이 그저 거추장스럽다.
지나가는 전철이 생각보다 제법 많다.
횡단보도보다 더 짜증나는 게 시끄럽게 벨까지 울린다.
07. 집, 건물 앞에 쓰레기 버리는 곳이 있다.
거기에 쓰레기 버리다가 어떤 할머니에게 혼났다.
우리 건물 주민이 쓰레기 버리는 곳은 저 멀리 옆 건물 앞이란다.
그래서 출근길의 반대편인 저 멀리 옆 건물 앞에 쓰레기를 버리고 있다.
08. 한국인, 도쿄 생활 선배에게 한인타운인 '신오쿠보'가 싫다고 했다.
내가 힘들게 공부하던 시절의 그 동네와 너무나 분위기가 비슷한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선배는 나에게 '그래도 자주 가게 될 거야'라고 했다.
그리고 그 말대로 난 자주 '신오쿠보'에 가고 있다.
신오쿠보에는 너무도 맛있는 한식당과 순대, 족발, 당면, 깻잎 등을 파는 슈퍼가 있다.
09. 일본 맥도날드에서는 BTS 프로모션을 하지 않나 보다.
10. 오랜만에 카사다 목사님을 뵈러 갔었다.
갓난아기였던 목사님의 손녀 쿠레아는 이제 수다쟁이 어린이가 되어 있었다.
쿠레아에게 디즈니 스토어에서 산 엘사 인형을 선물로 주니, '가장 보물'이라며 인형을 꼭 안았다.
바른 선물이 무엇인가, 또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