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남은 May 30. 2022

007

01. 택배비까지 20만 원 치 책을 샀다.

yes24해외배송을 이용했다.

일 년 정도 , 해외배송으로  책들  아직 한 권도 완독 하지 못했지만.



02. 선거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다.

웃다가도 생각나면 우울해지고, 이런저런 자기 합리화를 해보지만, 치유가 되지 않는다.

물론 타국에서 살고 있기에, 그 영향을 적게 받을지 모르지만, 다행이라 할 수도 없고.

짜증 난다.



03. 구청으로부터 코로나 지원금을 받았다.

여자친구, 나 각각 10만 엔씩.

통장 잔고가 두둑해졌다.

앞으로 이사도 해야 하고, 결혼도 해야 하고 등등, 언젠가 사라질 돈들이지만, 통장 잔고에 이렇게까지 쌓인  처음이다.



04.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벚꽃 종류 중에 일찍 피는  있나 보다.



05. 신라면이 제법 맵다.

한국을 떠나온 지 1년을 훌쩍 넘다 보니, 이제 신라면도 맵게 느껴지나 보다.

일본도 전보단 매운 음식을 제법 많이 먹는 편이긴 하지만, 매워봐야 딱 신라면 정도다.

마트에서 매운 고추도 아직 안 판다.

한국 음식 할 때 청양고추 대신 중국 요리용 실고추를 넣어보지만, 청양고추만의 칼칼한 맛을 못 낸다.

요즘 도쿄에서 한국음식 관련해서 웬만한  거의    있지만, 여전히 청양고추나 깻잎  한국 농산물은 신오쿠보의 한국 마트 말고는 찾기 힘들다.



06. 겨울이 지나가고 초봄, 여전히 밤엔 춥다.

에어컨 난방이 가장 따뜻하지만, 틀어두면 방이 너무 건조해져서, 요즘은 이동용 라디에이터를 사용한다.

한겨울에는 난방 효과가 별로 없던 라디에이터를 괜히 샀구나 후회했는데, 요즘 날씨에 사용하기에 적절하다.



07. 오랜만에 한국 집에 택배를 보내는데, 우체국에 수기용 EMS 접수 종이 배치되어 있지 않았다.

물어보니, 얼마 전부터 국제택배는 인터넷 접수만 받고 있다고 한다.

한국은 아직 수기용으로 가능하다고 했지만, 한번 해보겠다고 스마트폰으로 접수했다.

수기가 편한 듯하지만, 일본의 디지털화하려는 노력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동참했다.



08. 충수염으로 수술했다.

한국에서도 입원한 적이 없었는데, 3박 4일 입원했다.

병원비는 검사비 등 다해서 15만 엔 넘지 않았다.

의사가 수술하자고 했을 , 아픈 것보다 병원비가 걱정이었는데, 생각보다  나왔다.



09. 브런치에 자주 글을 올려보려 했는데, 몇 달째 방치했다.

요즘 상상력이 많이 줄어드는 것 같다.

일 때문일까, 나이가 들어서 일까, 도쿄라는 곳이 사람을 허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일까.



10. 삿포로에서 살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00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