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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경 Oct 18. 2019

그녀를 불안과 슬픔에서 버틸수 있게 해준 '이것'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 서평

어렸을때부터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겉으로는 멀쩡한 척 했지만 공황장애와 불안장애로 매일매일 끔찍한 고통을 겪었다.


그런 그녀도 연인을 만나 결혼을하고 증상은 조금 나아지는듯 했지만 한순간이었다. 불안은 다시 그녀를 잠식했고 결국 신혼부부의 마음도 갈라서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 결혼 8개월 만에 이혼이었다.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의 저자 벨라 마키의 이야기다.

벨라 마키 작가가 표현한 그녀의 이별

벨라 마키 작가가 겪은 정신질환은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일까?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어느정도 이런 고통을 아주 조금이라도 알 수 있게 되었다.


'해리'가 왔을때의 느낌

해리는 뇌가 끊없이 걱정을 하다 지쳐 생기는 감각이라고 한다. 마지막줄에 저자가 자신이 느낌 감정을 재밌게 표현해 놨지만 실제로 겪었을때 얼마나 혼란스러웠을까?


침투적 사고란?

침투적 사고란 꼭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만 겪는것은 아니다. 일반인들도 이런 침투적 사고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들과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의 차이점은 건강한 사람들은 이런 침투적 사고를 해도 그냥 무시하고 가볍게 넘겨버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신질환자들은 위의 글처럼 침투적 사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괴롭히게 된다.


공황장애를 겪은 느낌

공황장애는 최근 몇몇 연예인들이 겪고 있다는 고백으로 병의 이름은 알게 되었지만 이런 증상의 자세한 부분까지는 알지 못했다. 벨라 마키 작가가 솔직하게 표현해준 덕분에 공황장애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 높아졌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녀를 불안과 슬픔에서 버틸수 있게 해준걸까?


그것은 바로 이혼후 다짜고짜 시작한 '달리기'였다.

생각지도 못했던 기발한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달리기의 위력은 대단했다.


그녀는 공황장애 때문에 비행기는 물론이고 지하철도 못타며 집앞의 마트에도 못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더 오래 더 멀리 뛰며 여태껏 몰랐던 도시의 아름다운 풍경을 발견하고 불안장애로 하지못했던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기 시작한다.


달리기 하나로 모든 불안장애를 물리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달리기를 통해 그녀의 삶의 질은 훨씬 좋아졌고,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더욱 건강해졌다.


그녀는 달리기교의 광신도가 되어 슬픔을 잊기 위해, 아픈사람의 죽음을 극복하기 위해, 끝이 없는 불안으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녀는 완치를 위해 달리지 않는다. 자신의 질병을 인정하고 증상을 최소화 하기위해 노력할 뿐이다.


이런 현실적인 측면이 슬프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벨라 마키 작가는 자신이 적절한 치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고 달리기로 행복을 느낄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한다.


달리기를 통해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진 그녀의 모습에 훈훈한 감정마저 든다.


우리 주변에도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것이다.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이 두려워 도움을 구하지 않고 과거의 벨러 마키 작가처럼 겉으로 당당한척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위로를 받고, 정신질환에 대한 사람들의 메타인지가 높아진다면 불안과 우울의 늪에서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한 명이라도 줄지 않을까?


적극적인 치료와 달리기를 통해 자신의 질병을 꿋꿋하게 이겨내는 벨라 마키 작가의 이야기가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위로와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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