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의 결과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이 바이크 또한 기본은 올바른 자세로부터 시작된다. 잘못된 자세는 바이크에게 그릇된 명령을 전달할 수 있으며, 운전자의 피로도를 높여 즐거운 라이딩이 아닌 중노동으로 만들어 놓기 일쑤이다. 특히 나쁜 자세는 목과 허리, 그리고 팔목에 무리를 주게 되는데 이러한 통증은 라이딩에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을 야기할 수도 있기에 빠른 교정이 필요하다.
해결방법은 간단하다. 반복된 연습과 실전 라이딩을 통한 교정이다.
우선 라이더는 긴장을 풀고 몸과 마음이 편안한 상태로 바이크를 출발시킨다. 출발 이후에는 무릎을 주유 탱크에 확실히 붙여(Knee Grip) 준다. 그리고 상체의 힘을 뺀 상태로 두 손은 온 힘을 다해 핸들을 꼭 쥐는 것이 아니라 핸들 위에 손을 가볍게 올려놓는다는 느낌으로 스로틀과 브레이크를 조작하기 편한 자세를 취하면서 미세하게 컨트롤하는 것이다. 이런 자세가 유지되면 특정 신체 부위의 통증(보통은 허리와 손목) 없이 편안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처음으로 와인딩에 도전한 코스는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과 남종면 일대 342번 지방도였다. 이곳은 양평 두물머리를 마주한 곳으로 남한강의 멋진 풍광을 즐기며 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면서도 제법 깊은 코너들이 산재한 지형으로 와인딩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나는 이곳에서 약 1시간가량의 첫 와인딩을 마치고 난 후 1주일 넘게 팔목 통증에 시달려야 했다. 그 이유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핸들에 과도하게 힘이 들어간 탓이었다. 이후 이 코스에서 2~3차례 반복해서 연습한 이후로는 더 이상 손목 통증에 시달리지 않게 되었다. 이렇듯 잘못된 자세는 비단 손목만이 아니라 머리(목), 허리, 발목에도 통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안전 운행에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바른 기본자세를 익히는 것이 곧 지속가능한 바이크 라이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늘 잊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시선 처리는 바이크 운전의 기본 중에서도 기본이다. 놀랍게도 바이크는 내 시선을 따라 움직이기 마련이다. 만약 라이더가 중앙선 반대편에서 갑자기 나타난 차량을 보고 놀란 나머지 그 차량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다면 바이크는 라이더의 의지와 관계없이 그 시선을 따라 중앙 선을 넘게 된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급브레이크를 잡거나 과도하게 핸들을 조작한다면 바이크는 더 이상의 통제가 불가능해져 큰 사고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라이딩 중에는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하며, 특히 코너를 돌아야 하는 와인딩 상황에서는 시선처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러한 기본자세와 시선처리가 몸에 익었다면 이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라이딩 실력은 바이크 운행 마일리지에 비례한다. 같은 도로라도 계절과 시간, 그리고 기후에 따라, 전혀 새로운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바이크를 운행한 시간과 거리만큼, 그리고 다양한 환경과 조건 하에서의 운행 이력만큼 라이딩 실력이 발전하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초보자가 무턱대고 도로로 나가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초보 고객을 위한 라이딩 스쿨을 운영하거나 라이딩 스쿨까지는 아니어도 동일 기종으로 충분히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런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중고 바이크를 구입했거나 시간문제 등으로 교육 프로그램 활용이 어렵다면 전문가의 코치를 받는 것도 좋다. 하지만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로 이 모든 것이 불가능하다면, 매우 위험하고 무모한 방법이지만 스스로 터득하고 연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선은 자신의 집 주차장에서의 연습이다. 아파트와 같은 공동 주택 거주자라면 단지 내 주차장(단독 주택 거주자라면 집 앞 골목)에서 시동 걸기와 클러치 및 브레이크 작동, 그리고 반클러치로 짧은 거리를 천천히 주행하는 연습을 충분히 하는 게 좋다. 물론 바이크의 배기음으로 이웃 주민들에게는 공분을 살 수 있으며, 행인과 동물이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반클러치와 브레이크에 대한 감이 잡히면, 차량 통행량이 적은 주말 아침 시간을 이용해 한적한 도로(오피스빌딩 밀집 지역의 도로)나 포장이 잘 된 공터, 또는 대학 교정이나 관공서의 넓은 주차장을 찾아 조금씩 더 빠른 속도로 출발 및 정지하기와 스로틀 조작을 충분히 연습한다. 단, 연습 장소를 선택할 때는 해당 장소의 선량한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공용 주차장의 경우 운전연습을 금지하는 곳이 대부분이므로 사전에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한다.
이제 출발과 정지 그리고 서행이 익숙해지면 본격적인 기어 변속과 가속 그리고 오르막 경사로에서의 출발과 정지 연습을 반복한다. 참고로 나는 바이크 인수 후 두 달 동안은 주말마다 새벽 6시에 일어나 판교 테크노벨리 주변 도로를 천천히 도는 연습을 2~3시간씩 했다.
이 또한 마스터했다면 다음 단계로 원돌기 연습에 돌입한다. 원둘레를 줄이는 연습을 충분히 하면 헤어핀 수준의 코너나 유턴 구간을 쉽게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렇게 기본기가 쌓였다면 한적한 시간대의 공도, 교통량이 많은 도심 도로 순으로 라이딩 연습을 하고 마지막으로 장거리 라이딩과 텐덤 라이딩에 도전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제한 속도와 신호 및 차선을 철저히 지키고 무리한 끼어들기는 언제나 피해야 한다.
이런 기본을 잘 지키는 것이 품격 있는 라이더가 되는 첫걸음이며, 당신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