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모 <위저드 베이커리> 서평
틀린 선택을 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게 아니야. 선택의 결과는 스스로 책임지라는 뜻이지. 그 선택의 결과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힘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너의 선택은 더욱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갈 거란 말을 하는 거야. … (중략) … 그로 인한 부작용이 반드시 너한테까지 미칠 테니까. 구체적인 예를 들면 이해가 빠를 것 같은데, 상대방의 눈이 먼다고 치면 너 또한 사고로든 다른 무엇으로든 적어도 한 눈 정도는 멀게 될 거라고 장담할 수 있어.
‘긍정이나 부정, 자기가 바라는 변화가 어느 쪽이든 간에 이것은 물질계와 비물질계의 질서를 깨뜨리는 일입니다. 따라서 모든 마법의 이용 시 그 힘이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하십시오.’
‘모든 마법은 자기에게 그 대가가 돌아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자신의 행위로 인한 결과를 책임질 수 있는 분만 가입하시기 바랍니다.’
그 이미지를 다시 찾아보려고 열심히 검색해 봤는데, 결국 찾지 못해서 매우 아쉽다ㅠㅠ
<Secret>이라는 책에서 읽은 것인데, 어릴 적 영어공부하겠다고 깝죽대며 원서로 읽은 거고, 시간이 아주 많이 흘러 정확한 내용이 아닐 수도 있음 주의...
달콤한 과자를 구워 내는 그의 표정은 조금도 달콤하지 않았고, 맛이나 향기로 치자면 오히려 스파이스 향신료의 매운맛에 가까워 보였다. 이걸 먹는 손님들의 행복한 표정을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미소가 떠올라요— 텔레비전에 나오는 파티시에들은 주어진 대본이라도 외듯 한결같이 말했다. 하지만 그가 손님들에게 주는 것은 등을 기대고 안주해도 좋은 행복이 아니라 무거운 책임감이었다.
자기 문제는 자기가 알아서 부딪칠 것. 운 좋으면 해결될 수도 있고 더 나빠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일시적으로 숨겨 준 건 그래도 단골손님이었기 때문이지 다른 뜻은 없어. 지금 숨으면 앞으로 다른 일이 생겨도 몸을 피하려고만 할걸.
지금껏 잘 견뎌 왔다. 앞으로도 견딜 수 있을 것이다. 타임 리와인더를 쓰지 못하게 한 불의의 사고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걸 안다. 누군가가 씹다 뱉어 버린 껌 같은 삶이라도 나는 그걸 견디어 그 속에 얼마 남지 않은 단물까지 집요하게 뽑을 것이다.
환상은 환상으로 끝났을 때 가치 있는 법이야. 한때의 상처를 의탁했던 장소를 굳이 되짚어가는 건 앞으로 나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아. 아직도 어린 시절의 마법 따위를 믿는 녀석은 어른이 될 수 없다고.
그러나 나는 그 목소리를 무시하고 더욱 빨리 달린다. 추억이라니. 환상이라니. 그 모든 것은 내게 있어서는 줄곧 현재였으며 현실이었다. 마법이라는 것 또한 언제나 선택의 문제였을 뿐 꿈속의 망중한이 아니었다.
그저 선택에 관한 이야기다. 틀릴 확률이 어쩌면 더 많은, 때로는 어이없는 주사위 놀음에 지배받기도 하는. 그래도 그 결과는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발제문] by LYK
1. 배 선생은 분노조절 장애 혹은 극도로 예민하고 집착스러운 인물로 묘사됩니다. 우리 모두 예민해지거나 분노하게 되는 경험들이 있을 텐데요. 분노를 참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같이 공유해 보아요.
2. 가장 와닿거나 재미있었던 챕터가 무엇인가요? 가장 영감을 받았던 부분을 골라보고 그 이유를 말해주세요.
3.'나'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점장'은 '나'가 머물 장소도 제공해 주고, 몽마에 시달리다가 겨우 깨어난 '나'를 심적으로 걱정해 주고 위로해 주는 인물로 등장한다. 살면서 나에게 '점장' 같은 존재가 있었는지 떠올려보고 있었다면 어떤 방식으로 나를 위로해 줬었는지 이야기해 보자.
4. 타임리와인더 부분에는 머랭모양의 시간여행과자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각자 되돌리고 싶은 시간이 있다면 언제인지 또 왜 그때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지 이야기 나눠보자.
5. 이 책을 소개하고 싶은 인물이 있나요? 있다면 그 이유를 말해주세요.
6. 책의 마지막에는 타임리와인더를 사용해서 배 선생과 만나기 전 시간의 경우, 타임리와인더를 사용하지 못해서 그대로 미래가 흘러버린 시간의 경우 2가지를 서술하고 있다. 만약 여러분이 책의 주인공이라면 어떤 순간으로 시간을 돌리고 싶은지 이야기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