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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퐝지 Oct 25. 2020

디즈니만이 하는 것

스태프에서 CEO까지, 밥 아이거의 리더십

무언가를 만드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면,
그 무언가를 가장 위대하게 만들어라.

밥 아이거는 현재 디즈니의 CEO로, 그가 디즈니를 맡고부터 폭스, 마블, 루카스 필름(스타워즈)을 인수합병하며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부활시켰다. 전략기획팀을 중심으로 한 중앙집중적 의사결정 체제를 각 사업부가 결정권을 갖도록 한 분산적인 체계로 변모시켜 조직에 활력을 줬다. 컨텐츠 플랫폼에 변화에 맞춰 디즈니 플러스를 런칭해 디즈니를 현대적인 미디어 기업으로 탈바꿈해놨다.


그런 그가 ABC 방송국의 말단 스태프에서 스포츠 채널의 부사장에서 사장, ABC의 회장 그리고 디즈니의 COO에서 마침대 CEO가 되기까지 어떤 변화와 도전을 마주했었는지가 이 책에 기술되어 있다.


창업자가 자신이 지난 철학을 세상에 어떤 형태로 내놓았는지에 대한 책들을 주로 읽어왔다. 이 책은 한 사람이 직원으로 조직에 흡수되어 주도적인 자세로 조금씩 성장을 거쳐 비로소 그 브랜드를 대표하는 CEO가 되기까지의 과정이라는 점이 달랐다. 그가 디즈니의 시작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디즈니를 소화하고 더 밝은 비전으로 이끌어나갔다.


창업자 또는 창업자와 가까운 사람들(가족 또는 동업자)만이 브랜드를 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밥 아이거를 통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충분히 CEO가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스포츠 분야에서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디즈니가 ABC를 인수합병하고 나서부터는 리조트 놀이기구 등 수많은 분야에 대해 소화하며 성장했다. '이런 것이 진정한 전문 경영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니어도, 회사와 제품에 영혼을 섞을 수 있고, 충분히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그의 족적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그가 야망장인정신을 가지고 그의 일에 진심으로 임했다는 것과 더 크고 어려운 자리로 올라갔을 때 계속해서 그걸 소화해냈다는 것이다. 리더의 자질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인 것 같다. 사업의 새로운 스테이지, 수많은 도전 앞에서 계속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밥 아이거의 리더십은 '진솔함'과 '고결함'이었다. 협상을 할 때 진솔하게 현재 상황에 대해 알려 상대의 신뢰를 얻는다. 사람이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이성적인 것보다 감정적인 면에 끌린다는데, 그의 진솔한 자세가 매번 좋은 협상 결과를 얻어낸 것 같다. 고결함은 회사와 직원들의 가치를 존중하고, 높은 수준의 윤리의식을 일관성 있게 지켜나간다. '진심은 통한다', '덕을 쌓으면 복이 온다' 이런 말들에 윤기가 흐르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리더십이 있을 텐데, 나에게는 밥 아이거의 리더십이 롤 모델로 삼고 싶은 모습인 것 같다. 진솔함과 고결함 그리고 장인정신을 가지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



혁신과 장인정신


혁신 아니면 죽음이다. 새로운 것이나 검증되지 않은 것을 두려워하면 혁신은 없다.

디즈니가 폭스, 마블 등을 인수할 때 매 순간이 리스크였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진행했기 때문에 디즈니가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 대형 글로벌 기업도 성장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혁신을 마주해야 하며, 혁신이 없다면 밥 아이거가 CEO가 되기 전 10년처럼 하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밥 아이거가 CEO가 되었을 때 도전적인 일들을 많이 한 이유에 대해서도 인상 깊었는데, "평균 CEO의 재직 기간이 4년이다"는 통계를 보고 어차피 짧을 거면 맘껏 혁신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많은 변화들을 만들어냈다. 그런 혁신이 있었기에 오히려 그가 오랜 시간, 지금까지도 디즈니의 CEO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좀 더 낫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하라.

밥 아이거가 ABC 스포츠에서 룬이라는 상사 밑에 있을 때였다. 룬은 장인정신이 투철한 리더였는데, 그의 밑에서 그런 완벽주의 성향을 배울 수 있었다. 들어갈 리소스에 대해 불평하기보다는 아주 조금 나아 보이는 것일지라도 필요한 일들을 찾고, 그저 하면 된다. 


결국 야망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방법을 아는 것이 관건이다. 주어진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인내심을 유지하며 기여와 확장, 성장을 위한 기회를 찾아야 한다. 동시에 그런 기회가 찾아왔을 때 보스의 뇌리에 적임자로 떠오를 수 있는 사람 중 한 명이 될 수 있도록 태도를 가다듬고 에너지와 집중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

그는 늘 최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묵묵히 자신의 승진을 기다렸다. 대기업에서 승진하는 방법이 있다면 바로 밥 아이거가 제시하는 것일 것이다.

그가 디즈니의 CEO가 되기 위한 수많은 난관을 거칠 때 그는 "그 자리가 당연히 나의 것이라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다만 내가 그것을 추구할 자격이 있다고 믿었을 뿐이다."라고 회상했다. 야망을 품는다는 것이 노골적이라고 생각했고, 야망을 다소 거북하게 느꼈었다. 그러나 이 말을 듣고 생각이 달라졌다. 원한다면 누구나 더 많은 책임을 지고, 자신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는 자리를 추구할 자격이 있다.


리더십에 관한 규칙들

리더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주위 사람들이 금세 알아차리고, 당연히 그들의 존경심도 빠르게 사라진다. 늘 신경을 쓰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회의 때는 가급적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게 바람직하다. 다른 사람들의 문제를 들어주고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 그것 역시 리더의 직무다.

무언가가 효과가 있기를 희망하면서 그것이 어떤 식으로 작용해 성과를 낳을지에 대해 스스로 확실하게 설명할 수 없다면, 바로 그 시점이 경보를 울려야 마땅한 때다. 상황을 명확하게 인식하기 위한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며 차근차근 따져봐야 한다는 의미다.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가? 이 해결책이 진정 합당한가? 의심이 든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타당한 이유로 이것을 하려고 하는가, 아니면 사적인 무언가에서 동기가 유발되었는가?

누구나 자신이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길 원한다. 비결은 자신이 이 일을 해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집착하지 않는 수준의 자의식을 갖추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훌륭한 리더십은 대체 불가능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리더의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준비를 갖추도록 아랫사람들을 지원하는 데 있다. 리더의 의사결정 과정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발전시켜야 할 필요가 있는 자질을 파악해 그들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그리고 때로는 그들이 아직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없는 이유를 단도직입적으로 알려주기도 해야 한다. 나 역시 지금까지 그런 일들을 해야만 했다.

리더는 낙관주의를 잃어서는 안 된다. 특히 위기상황에서는 더더욱 필수적인 요소다. 비관론은 편집증을 낳고, 그것은 다시 방어적인 태도를 불러오며, 그것은 다시 리스크 기피 성향을 유도한다.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신념을 전달하라는 의미도 아니다. 당신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최상의 결과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끝장이라는 느낌 따위를 전달하지 말라는 의미다. 리더인 당신이 설정하는 분위기는 주변 사람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누구도 비관론자를 따르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세상에 100% 확실한 것은 없다는 사실 또한 인정해야 한다. 주어지는 데이터의 양과는 무관하게 여전히 그리고 궁극적으로 의사결정은 리스크를 수반할 수밖에 없다. 그 리스크를 감수할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는 결국 당사자의 직감에 의해 결정된다.

일에서나 삶에서나 진정으로 겸손한 태도로 임해야 한다. 내가 누리는 성공은 부분적으로 나 자신의 노력 때문이겠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타인들의 노력과 지원, 본보기 덕분이다. 또한 동시에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운명의 전환과 전개 덕분이기도 하다.

무언가가 옳지 않다는 느낌이 들면, 그것은 분명 잘못된 결정이다

중요한 것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다.

누구나 자신이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그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나’라는 생각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본질적으로 훌륭한 리더십은 대체 불가능성에 있는 게 아니다. 부하직원들이 당신의 자리에 오를 준비를 갖추도록 돕고, 당신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도록 이끌며 그들이 개발해야만 하는 기술을 가르쳐주어라. 그들이 향상을 꾀하도록 돕고, 때로는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없는 이유를 솔직히 말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훌륭한 리더십이다.

모르는 것은 물어보고,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사과하지 말고 인정하라. 배울 필요가 있는 것은 최대한 빨리 익히기 위해 노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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