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독점 기업'이 되는 법
페이팔 마피아 중 하나인 피터 틸의 스타트업 경험과 지식에 대해 서술한 책이다.
그가 생각하는 기업가 정신, 창의적인 독점기업을 세우는 방법, 스타트업에서 간과하기 쉬운 내용들을 담았다.
1에서 N을 만들어내는 것은 모방을 통해 혹은 글로벌화를 통해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0에서 1을 만들어내는 것은 독자적인 시각과 차별성이 있어야만 만들어낼 수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독점'은 자신의 분야에서 너무나 뛰어나기에 다른 회사들이 감히 비슷한 제품을 모방할 수 없을 정도의 회사를 말한다.
기업이 매일매일의 치열한 생존 경쟁을 초월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뿐이다. ‘독점 이윤’ 말이다.
단순한 모방 또는 가격 경쟁을 통한 생존이 아닌 그 영역 너머에서 기업이 살아남는 방법은 독점 이윤을 취하는 것이다.
창조적 독점이란,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서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동시에 그 제품을 만든 사람은 지속 가능한 이윤을 얻는 것이다. 경쟁이란, 아무도 이윤을 얻지 못하고 의미 있게 차별화 되는 부분도 없이 생존을 위해 싸우는 것이다.
각 업체들은 경쟁자를 퇴치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었는데,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이미 각 업체 사이에 실질적 차이가 없다는 방증이었다.
경쟁 시장이 아닌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내고 그곳에서 지속가능한 이윤을 얻는 것이 창조적 독점이다.
책에서는 모든 독점 기업들이 독자 기술, 네트워크 효과, 규모의 경제, 브랜드 전략이라는 특징을 가진다고 말한다.
독자 기술은 가장 가까운 대체 기술보다 중요한 부분에서 ‘10배’는 더 뛰어나야 진정한 독점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10배의 개선을 이루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고안해내는 것이다.
기업들은 10배의 개선을 이루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점진적 개선은 최종 사용자 입장에서는 전혀 개선으로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역설적이지만 네트워크 효과가 필요한 사업들은 특히나 더 작은 시장에서 시작해야 한다. 페이스북은 처음에는 겨우 하버드 대학생들 사이에서만 사용되었다.
독점기업은 규모가 커질수록 더 강해진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라면 제품 하나를 추가로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보다 극적으로 누릴 수 있다.
훌륭한 신생기업이라면 처음 디자인할 때부터 대규모로 성장할 잠재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튼튼한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은 독점기업이 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다.
현재 가장 강력한 기술 브랜드는 '애플'이다. 매력적인 디자인과 엄선된 원자재로 만들어지는 제품, 미니멀리즘 스타일의 세련된 스토어, 소비자 경험에 대한 철저한 통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광고, 프리미엄 제품 제조사에 걸맞은 가격 포지셔닝, 스티브 잡스라는 후광 효과 등이 모두 합쳐져 애플 제품은 그 자체를 하나의 카테고리로 봐야 할 만큼 훌륭하다.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쪽에서 보유하고 있는 독자 기술이 한데 어우러져 하나의 완전체를 이루고 있다.
모든 신생기업이 처음에는 작게 시작한다. 모든 독점기업은 시장을 크게 지배한다. ‘따라서 모든 신생기업은 아주 작은 시장에서 시작해야 한다.’ 너무 작다 싶을 만큼 작게 시작하라. 이유는 간단하다. 큰 시장보다는 작은 시장을 지배하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 초기 시장이 너무 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분명히 너무 큰 것이다.
제프 베조스 Jeff Bezos가 아마존을 세울 당시, 그의 비전은 온라인 소매점을 모두 먹어버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용의주도하게도 책에서부터 그 작업을 시작했다. 상품 목록에 올릴 수 있는 책은 수백만 권이었지만, 그 수백만 권은 모양이 거의 똑같았고 배송 또한 쉬웠다. 그리고 가장 잘 안 팔리는 일부 서적은 소매점들 입장에서는 이익이 안 나므로 재고로 쌓아두기를 꺼렸지만, 아마존 입장에서는 가장 열정적인 고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상품이었다.
‘아마존’ 하면 떠오르는 열대우림의 생물 다양성은 세상의 모든 책을 포괄하겠다는 아마존의 첫 번째 목표를 반영했고, 지금은 말 그대로 세상의 모든 것을 상징하고 있다.
온라인 책 판매가 잘되어 품목을 늘린 것이 아니라, 애초에 목표는 더 컸고 멀었지만 그것을 '책'으로부터 시작한 것이 계획적이어서 놀라웠다. 그리고 '아마존'이라는 이름에 이미 그 포부가 모두 담겨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페이팔은 결제 시장 전체를 확장시킴으로써 우리가 비자에서 가져온 것보다 더 많은 사업 기회를 비자에게 돌려주었다.
인접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면 시장을 파괴하지 마라. 할 수 있다면 경쟁은 피할수록 좋다.
시장을 파괴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기업은 그 어느 유통 채널에서도 효과를 보지 못한다. 그렇다 보니 가장 흔한 실패의 원인은 제품이 나빠서가 아니라 세일즈를 못해서다.
직원이든, 창업자든, 투자자든 누구나 무언가는 팔아야 한다. 회사가 당신과 당신 컴퓨터 한 대로 구성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주변을 한번 둘러보라. 세일즈 담당자가 안 보인다면 당신이 세일즈 담당자가 되어야 한다.
엔지니어는 특히, 생산자들은 세일즈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세일즈는 기업에 반드시 필요할 뿐만 아니라 매우 중요하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0에서 1을 만들려고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0에서 1을 만든다는 것은 자신의 기업을 번창하게 하는 것뿐 아니라 세상을 바꾸고,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일인 것은 분명하다.
책을 읽다가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부분이 있었다.
애플리케이션 중에서 최고로 괜찮은 것을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담한 계획 없이 재현만 해서는 결코 0에서 1이 될 수 없다.
무언가를 구현하고 실행하는 것은 중요하다. 행동 없이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으니까. 나도 대담한 계획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그것들이 세상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큰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