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옹골참이..

인생 한 번도 쉬웠던 적이 없다.

by 강승원

새해 초, 4일 동안의 휴일이 생겼다.

나는 아들이랑 집에 틀어박혀 각각 게임기 하나씩을 붙잡고 포켓몬 게임을 했다. 아들이랑 서로 잡은 포켓몬을 자랑하며 포켓몬 지식 대결을 하고 있는데 올해 일곱 살 먹은 아들과 정신연령이 비슷한 게 아닌가 싶어서 기분이 묘했다.


꼬마돌이란 포켓몬의 특성 기술 중에 "옹골참"이라는 기술이 있는데 상대방에게 아무리 강한 공격을 받아도 한 번에 죽지 않고 HP1을 남겨두는 기술이 있다. 나는 그것을 보고 부럽다고 생각했다.


올해 나이로 서른여덟인데 아직도 천둥 벌거숭이 같은 마음으로 살고 있는 나인데 남들에게 쉽게 말도 못 꺼내는 감당 못 할 커다란 문제들은 마음을 자꾸 골병들게 만든다.

그래도 나도 HP1 정도는 남아 있으니까 밖에 나가서 돈도 벌어오고 이렇게 남는 시간에 글도 남기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겠지?


어서 시간이 지나 모든 나쁜 것들이 미화되거나 증발되기를..

keyword
이전 07화행복도 강요가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