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만 취하면 못하는 얘기가 없어.
“사람 한 명 한 명은 친해지기만 하잖아? 다 좋아. 가끔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모를 정도로 좋아. 그래 뭐 싫은 사람도 있지. 존나 싫은 사람도 있어. 근데 존나 싫은 사람 중 대부분은 또 내가 존나 좋아했던 사람인 경우가 더 많더라고. 결국 뭐 웬만하면 다 좋았단 거지. 근데 있잖아. 좋고 나발이고 나는 내일 지구에 종말이 와서 인간들이 다 죽어버렸음 좋겠어. 싸그리 다.”
라고 잔뜩 취해 술자리에서 신나서 떠들었다.
몇몇 친구들도 취해서 “무슨 말 하고 싶은지 대충은 알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나는 왠지 저 말이 그럴싸하게 느껴져 이렇게 적어두기로 했다.
“무슨 말 하고 싶은지 대충은 알 거 같다.”라는 말을 또 듣고 싶은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