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파란 나라를 보았어요

육아로 그림책을 쓰게 된 이야기

by 소워니

9년간의 육아가 단순히 저를 후퇴하게 만든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아이들과의 밀착된 시간을 통해 저 무지개 너머의 ‘파란 나라’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눈이 오면 귀찮고 번거로운 날씨가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할 놀잇감이 되고,

구름은 달콤한 솜사탕 맛이 되고,

무지개는 미끄럼틀로 타고 싶은 꿈이 되고,

파란 하늘은 풍덩 뛰어들고 싶은 바다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에 동화되어 9년을 지내다 보니, 저도 자연스럽게 동심을 되찾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그림책을 만들고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며 반응을 지켜보는 시간이 쌓이다 보니, 어느새 저도 그들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어요.


물론 육아는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아이가 아플 때는 밤잠을 설친 날이 한두 번이 아니었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닮아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돌보는 과정에서 얻은 기쁨과 깨달음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 속에서 동심을 발견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쓰게 된 지금이 참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