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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서정시

by 최명숙


가버린 시간처럼

산중에 사라지는 유성처럼

돌아오지 않는 바람이고 싶다


향기로운 꽃밭에

무거운 짐 내려놓고

꿀벌처럼 나비처럼

쉬었다가는 바람이고 싶다


때로는

빛나는 날도

감추고 싶은 날도

모두 모두 덮어버리는

폭풍 같은 바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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