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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명숙 May 13. 2023

빗장

서정시

  

너를 향해 

무시로 열리는 마음에

빗장을 지른다     


강가에 앉아 띄우는 물수제비

파문처럼 깊어지고 넓어지고, 그리움 따라 

아픔도 슬픔도 깊어지고 넓어지고     


건널 수 없는 강 이쪽과 저쪽 

강물소리 들리는 곳, 들리지 않는 

곳이라 한들 

마음과 마음이야 끊어졌으랴     


무심한 강에 그리움을 묻고

노을빛 울음을 가슴에 안고    

 

너를 향해 

무시로 열리는 마음에 

그만 

빗장을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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