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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서정시

by 최명숙


너를 향해

무시로 열리는 마음에

빗장을 지른다


강가에 앉아 띄우는 물수제비

파문처럼 깊어지고 넓어지고, 그리움 따라

아픔도 슬픔도 깊어지고 넓어지고


건널 수 없는 강 이쪽과 저쪽

강물소리 들리는 곳, 들리지 않는

곳이라 한들

마음과 마음이야 끊어졌으랴


무심한 강에 그리움을 묻고

노을빛 울음을 가슴에 안고


너를 향해

무시로 열리는 마음에

그만

빗장을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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