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린다
새싹들이 달린다
우리 꿈들이 달린다
꽃봉오리를 품은 노랑이들이 달린다
저 새싹들 속에 온이가 또온이가 엄마가 아빠가 삼촌이 할머니가 할아버지가 같이 달리고 어릴 적 엄마와 아빠도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함께 달린다, 온 세상이 나무가 풀이 비둘기가 달린다, 달리다 넘어져도 뒤쳐져도 울어도 걸어도 웃음이 화르르 화르르 꽃처럼 피어나는, 온이네 유치원 가을 운동회
반세기도 넘은 그날처럼
달리고 넘어지고 다시 달리고, 그날처럼
인생의 운동장을 달리고 넘어지고 뛰어가고 울고
그렇게 가을 운동회처럼
온이네 유치원 가을 운동회처럼
화르르 화르르 웃는 꽃처럼
인생을 휩쓸며 살아온 내 삶의 가을 운동회는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