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라이프
39. 12억 원 올인
2022년 10월 11일 화요일 맑음
오두막 복층 전기 판넬은 체온유지에 큰 도움이 되었다.
전기요금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겨우살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가벼워진 몸과 개운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샤워하고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 머신에서 커피를 내려 들고 [킴스팩토리] 사무실로 향했다.
컴퓨터를 켜고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열었다. 어젯밤 매수 주문한 미국 주식은 일부 매수되어 있었는데, TQQQ 18.5달러에 1천 주, SOXL 8.32달러 2천 주, 7.96달러 1천 주였고, 같은 가격에 종가 매수 주문한 2천 주는 종가가 상승하는 바람에 매수되지 못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하락장에서도 투지를 잃지 않고 매수하는 자신을 격려하는 동영상을 촬영하고 편집을 거쳐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컨테이너 외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릴 때도 이때였다. 현관문을 열고 나갔더니 종이 상자 놓여 있었다. 두 개 동 컨테이너 현관문에 설치하기 위해 주문한 디지털 도어락 이었다. 곧바로 [TQQQ 연구소] 현관문에 설치를 시작했다. 친구 오 군의 전화를 받은 때도 이때였다.
유튜브 영상을 본 탓인지 “목소리 들으니 아직도 투지가 살아있네? 나는 기죽어 있는 줄 알았어~”라고 놀렸는데, 정작 피곤한 사람은 자신이었다. 통화 중 근로감독관의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다. 3년 전 말썽부린 배달원 사건의 후유증으로, 산재 보험료 관련 내용이었다. 그래서 더욱 두 사람은 몸과 마음이 편한 미국 주식투자를 더 열심히 하자고 다짐했다.
그러함에도 마이클의 미국 주식 투자금 12억 원은 오늘로 ‘올인’이었다. 주력 종목으로 선택한 SOXL 7.2달러에 2천 주, 6.5달러에 3천 주, 5.9달러에 3천 주를 예약하고, TQQQ 16.72달러에 2천 주를 주문하자 ‘예수금이 부족, 1,189주 가능’이라는 안내문이 떴다. 예수금이 바닥 난 것이다. “하하하-” 웃음을 터트리고 주문을 입력한 후 오두막으로 향했다. 새로 설치한 디지털 도어락이 “스르-척!” 잠겼다.
2022년 10월 12일 수요일 맑음
눈을 뜬 시각은 새벽 4시가 조금 넘었을 때였다.
스마트폰으로 주가를 확인했더니 SOXL 주가가 7달러로 떨어졌기에 매수 주문을 구경하면서 요기를 위한 식빵을 굽고, 빵 사이에 계란프라이와 양배추를 넣어 샌드위치도 만들었다. 커피도 내렸다. 그렇게 출근 준비하고 오두막 현관문을 열자 밤새 내린 서리가 마치 눈처럼 반짝거렸다. 순간 ‘첫눈이 내렸나?’라며 놀랐다.
[킴스팩토리] 사무실의 컴퓨터를 켜고 확인한 미국 주식 SOXL의 주가는 7.24달러였다. 그러니 곧 매수 예약한 7.21달러에 거래될 것 같아서 샌드위치를 먹으며 소니 HXR-NX80 캠코더를 켜고 영상을 촬영했다. 그리고 곧 “아, 거래되었습니다!!”라고 손뼉을 치며 좋아하는 영상을 찍을 수 있었다.
“12억 억 원을 올인했습니다. 그러니 당분간은 주식매수 영상은 못 찍을 수도 있습니다.”
총매입 1,319,015,859원, 총수익 –453,987,304원, 총평가 866,558,424원, 총수익률 –34.41%. 남은 예수금은 약 8천만 원이었다.
영상은 곧바로 편집을 거쳐 유튜브에 업로드 되었다. 휴일을 맞아 등산 중인 친구 오 군의 전화를 받은 때도 이때였다. 두 사람 사이의 공통화재인 미국 주식 투자에 대한 이야기였다. 마이클이 오, 폐수 파이프를 보온재로 감싸는 작업을 마칠 즈음이었다. 오 군이 “속살이 3달러까지 떨어진다면 어쩌면 너, 진짜 2백억 될 수도 있겠는데?”라고 말했다. 마이클이 “내가 뭐랬어? 전에 영상에서 말했잖아? 10달러 이하로 12억 원 몰빵하면 백억 된다고 했지? 그런데 속살이 3달러까지 떨어진다면 5억 원을 더 박을 거야. 그러면 얼마냐~ 내가 계산해 볼 게~”라고 말을 멈추고 스마트폰의 계산기 앱을 열어 ‘500,000,000 ÷ 1,450(환율) ÷ 3(주가) =’라고 입력하더니 “이거 봐라, 내가 불러줄게, 11만5천 주야, 11만5천 주가 전고점인 70달러에 가면 얼마냐, 120억이다. 5억 투자했을 때, 그런데 지금 또 12억을 박아 놨잖아? 그러니 2백억 될 수도 있어. 그러면 내가 너 사이버 트럭 하나 사 준다.”라고 말했다. 듣고 있던 오 군도 “어, 정말 그러네? 야, 마치 사이버 트럭을 타고 있는 기분이다야~”라고 좋아했다. 물론, 마이클 또한 이렇게 될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2022년 10월 18일 화요일 맑음
브런치는 [별난 김치찌개] 식당의 김치찌개였다.
일기 쓰기를 마치고 미국 주식 계좌를 확인하며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을 거쳐 유튜브에 업로드한 직후였다. 총매입(원)은 1,342,353,012원, 총수익(원) -423,878,973원, 총평가(원) 920,057,694원, 총수익률은 –31.57%였다. 돼지고기를 추가한 김치찌개를 먹고 [월든 숲] 오두막으로 돌아왔다.
2022년 10월 19일 수요일 맑음
새벽이 되자 오두막 1층은 추웠다.
일기를 쓰던 중 아르헨티나 피렌체하우스 전세 계약자가 입금한 임대 보증금 입금 문자 “성** 전자금융입금 8,00,000”을 읽게 되었다. 내일로 알고 있던 입주일이 오늘인 모양이었다. 이윽고 한 번 더 “성** 창구입금 145,800,000 잔액 162,636,723”이라는 문자를 읽었고 분양팀장의 전화도 받았다. 전세 임대 수수료 지급액 중 우선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을 입금하고 인적 사항을 다이어리에 기록한 후 현재까지의 대출금액과 대출이자도 적기 시작했다.
보험약관대출 2억5천만 원. 연이율 8% 월 170만 원.
NPL 질권 대출 10억 원 연이율 9% 월 750만 원.
마이너스 통장 10억 원 연이율 7% 월 580만 원.
신협 대출금 7억 원+원금 월 700만 원.
생활비 5백만 원까지 합하니 월 지출액은 2,700만 원에 달했고 1년이면 3억2천만 원이 필요했다. 그러니 오늘 입금된 전세보증금과 곧 받게 될 공유지분 매각대금은 고스란히 이자로 녹을 것이었다.
몽블랑 마이스터튁 145 만년필로 숨만 쉬어도 지출되는 금액, 월 2천7백만 원을 적어가자 가장 젊은 날인 오늘이 무색했다. 만년필의 필기는 계속되었다.
“1. 미국 주식은 현재 자본금(원금 12억 원이나 환차익 등으로 14억 원에 달함.)만 투자하고. 2, 2023. 3. NPL 투자금 회수한 후 자금을 재투자한다.”
현재 미국 주식은, 어젯밤 상승기류를 타더니 전체계좌에서 5천만 원 정도 회복하는 선에서 장을 마감해 마이너스 금액은 4억2천3백만 원이었다.
그리고 휴일을 맞은 친구 오 군과 전화 통화했다. 오 군이 “이번에 올린 NPL 영상은 정말 쉽게 이해 되드라. 네가 잘하는 것이 그것인데 뭔 빌라를 짓고 그랬어?”라고 칭찬했다. 물론 마이클도 “내가 빌라를 지어 팔기가 이렇게 힘들면 지었겠어? 그러니 이제라도 편하게 살려고 미국 주식 하는 거 아냐?”라고 동의하며, “어쩌면 유럽이 쓰러지면서 친환경 에너지 소리는 쏙 들어가고 다시 화석 연료 땔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비싼 전기차는 끝나는 것, 아닐까?”라고 물었다. 오 군이 “전기차와 수소에너지가 미래의 먹거리 사업”이라고 주장하며 일장 연설했는데 은근히 설득되었다. 그래서 다소 비관적인 견해를 철회하고 계속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SOXL 투자를 이어가기로 했다.
브런치는 [메밀 막국수] 식당의 막국수였다. 오피스텔과 식당 분점까지 경영하니 회장 격인 주인장이 전화를 걸어와 “회장님, 컨테이너 옆에 쌓인 자재 중 각철 파이프 조금만 썰어가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뭐, 내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하세요?”라고 흔쾌히 대답하자 “점심때 제가 식당에 있으니 오십시오. 막국수 대접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되어 저서 [꼬마빌딩 건축] 한 권을 들고 식당으로 가게 되었고, 보쌈과 메밀전병까지 대접받았다. 그러니 과식이었다. 오후 내내 힘들었으며 저녁 식사도 방울토마토 한 팩으로 대신했다.
캘리포니아 토지에 대형 크레인 트럭과 굴착기가 들어왔다. 드럼 연습실 컨테이너를 설치하기 위해 콘크리트 매트를 설치한 곳에 있는 전신주를 뽑아내기 위함이었다. 마이클이 운전자로부터 공사 목적을 들은 후 “전력선이 땅으로 지나갑니다. 그걸 조심해서 작업해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위치를 알려주었다. 그런 후 한 번 더 작업 현장을 찾았는데, 그들은 비만 내리면 수렁으로 변하는 [월든 숲] 토지를 따라 들어가 작업하고 있었다. 한편, 옆 토지의 건축공사도 인부들이 바닥 기초 위에 철근을 엮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바닥 면적이 대략 1천여 평에 달할 것이므로 상당한 규모의 공사였다.
몸의 긴장이 늦춰졌다고 판단되자 [피렌체하우스]에 다녀왔다. 202동 거실 창 누수 문제를 해결을 위한 공사에 앞서 실리콘 재고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창고를 열어 확인해보니 사용하기 충분한 양의 실리콘이 있었기에 2년 전 작업한 사다리차 소유자 겸 기사에게 전화를 걸어 “내일 오후 작업 가능합니까?”라고 물어 오후 작업을 예약했다. 소유자 겸 기사가 “비용이 좀 올랐습니다.”라며 10만 원이 인상되었다는 내용을 알렸다. 사다리차 인건비조차 인플레이션이었다.
그러니 호텔을 건축하게 되면 공사비는 얼마나 상승할지 예측이 더더욱 힘들었다. 실리콘과 작업화 등을 창고 밖으로 꺼내놓고 다시 캘리포니아로 돌아왔다. 드럼 연습실 컨테이너에서 내일 작업에 필요한 목수용 작업 벨트와 안전고리, 커터 칼 등을 찾아 벤츠 SLK 로드스터 조수석 아래에 놓아두었다.
[킴스팩토리] 사무실에서 텔레비전으로 영화를 시청하면서 주식 본 장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컨테이너 천장에 생쥐가 있는지 스티로폼을 갉는 소리가 들릴 때도 이때였다. 철판으로 완전히 밀봉되었어야 할 컨테이너가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옷걸이로 천정을 두드리거나 메가폰으로 사이렌 소리를 내면서 신경전을 벌이며 ‘집은 역시 철근 콘크리트야~’라는 생각을 굳혔다. 그러니 ‘지하에 컨테이너를 묻어 비밀 안가로 사용하겠다’라는 생각을 버리고 콘크리트로 만들기로 했다.
이윽고 열린 주식 본 장의 주가는 보합세였고 SOXL 주가는 7.3달러에서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했다. 마이클은 7.02달러에 2천 주, 종가기준으로 2천 주를 주문하고 오두막으로 가 샤워 후 잠을 청했다. 가장 젊은 날 임에도 즐기지 못하는 빚쟁이 전업 투자자의 하루가 저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