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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양도세 절세 전략은 쓰레기

#서학개미 라이프

by 김경만

86. 양도세 절세 전략은 쓰레기


2024년 1월 31일 수요일 맑음

주식 매도는 짜릿했다.

이는, 또 다른 행운을 기다리듯이 주식 HTS를 쳐다보는 시간이 많아졌고 수면 불량으로 이어졌다. 그러함에도 ‘이번 매도만은 잘했다’라고 스스로 칭찬하며 거실로 나와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9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는데 친구 오 군의 전화를 받은 때도 이때였다.


오 군이 “명절에 앞서 미리 다녀오려고 처가에 가는 길이여”라고 대화의 물꼬를 텄다. 그리고 SOXL 주식 매도 타이밍에 대해서도 “예술이여”라고 칭찬한 뒤 “테슬라를 사서 손해가 나더라도 (3천5백만 원) 수익 난 것이 있으니 맘 편하게 할 수 있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마이클이 “그게 좋지 않은 생각이더라.”라고 말을 끊고 “내가 작년에 1억2천만 원 수익을 냈다가 그 방법 믿고 TMF를 8천 가까이 손해를 보면서 팔고 샀었잖아? 그래서 평단 가격은 낮췄어도 그때의 손해를 지금도 만회하지 못했어. 그래서 그 방법보다는 양도소득세를 내더라도 차분히 수익을 축적해 가려고 해”라고 말했다. 그러자 오 군이 “그래? 어쨌거나 각자만의 방법이 있는 것이니까? 너는 너의 방법을 찾은 거 같아, 잘하고 있어!”라고 말했다.


주식 매도로 1억 원의 수익을 내면 22%의 양도소득세가 발생한다. 그런데 다시, 1억 원의 손해를 본다면 이익은 ‘0’이므로 22%인 2,200만 원의 양도소득세는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이유로 수익이 나면 손실에 대한 두려움이 적어져 공격적인 매수를 하거나, 손실 난 종목을 팔았다 되사는 것을 반복해 손실을 확정하곤 한다.


마이클 또한 현재 보유하고 있는 TMF 주식을 그렇게 하느라 8천만 원의 손실을 확정 지었기에 1억2천만 원의 수익 중 8천만 원을 삭제당했고, 몇 번을 더 하자 수익은 2,800만 원에 머무는 한 해였다.

그렇다고 TMF 주식이 8천만 원 이상 상승한 것도 아니었다. ‘매수하면 2년 안에 두 배는 간다’라는 친구 오 군의 의견에 동조하며 기다리는 사이, SOXL의 주가는 무려 5배나 상승했다. 그러니 어떻게 보면 손실을 확정하고 기회비용까지 날린 셈이었다. 이런 이유로 양도세 절세를 위해 팔고 되사는 것을 하지 않고 꾸준하게 수익을 축적하는 방법을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저녁 식사는 정 작가가 롯데마트를 다녀오며 사 온 도넛이었다. 밀가루에 설탕 범벅인 탓에 맛있게 먹긴 했으나 곧 ‘아, 몸에 좋지 않은 것을 먹었네’라고 후회했다. 저녁 식사 대용이 되었고, 내일 또 먹을 수 없기에 모두 먹어 치웠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마이클은 타인이 자신의 공간으로 들어오는 것을 경계한다.

정 작가가 돌아가고 2차 자재 물량을 고민한 후 피로가 몰려오자 샤워하고 안방 침대에 누웠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밤 9시가 채 안 된 시각이었다. 수요일이므로 미국 주식 SOXL 5주 차 장기투자 영상을 촬영해야 하기에 주식 HTS를 켰다. 주가는 하락했음에도 4주 전부터 매수한 탓에 계좌의 수익은 +5.77%였다. 현재 가격인 32.34달러보다 높은 35.59달러에 LOC 매수로 2주를 주문하고 복층으로 올라가 [서학개미 Life] 영상 촬영을 시작했다.


공장 노동자 시절부터, 모터사이클 수리점을 거쳐 부동산 경매 투자하고 현재에 이르는 여정에 대해 말하고 편집했다. 그런 후 테슬라 주식 51주를 2% 수익에도 불구하고 전량 매도하고 2배 레버리지인 TSLT 주식을 매수했다. 테슬라는 ‘당분간 하락은 어쩔 수 없다’라고 생각하지만, 얼마간 상승할 수도 있다는 계산 때문이었다.

다만, ㈜케렌시아 계좌의 테슬라 주식은 매도만 하고 TSLT 주식은 매수하지 않았다. 법인 계좌이므로 최대한 보수적으로 투자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2024년 2월 13일 화요일 맑음


오늘은 기필코, 1억 원의 예수금으로 얼마만이라도 수익을 내보기로 했다. 하지만 어젯밤 LOC 매수로 예약한 TMF는 매수되지 않았었다. 하방이 단단한 탓이었다. 오늘 밤 주식 장이 열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조금 하락장이 될 것을 예상하고 예수금 1억 원으로 단기 매매를 해 보기로 했다. 상환해야 할 전세보증금 일자가 열흘 뒤로 다가왔기에 ‘다소 얼마라도 수익을 내 보자’라는 심산이었다.

물론 알고 있다. 제시 리버모어의 일대기를 적은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에도 ‘단시간 주식 거래로 모피 코트를 사겠다’라고 거래했다가 줄줄이 물린 딜러들의 이야기처럼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함에도 ‘7일이다! 7거래 일 동안 얼마라도 오르면 된다’라며 전세보증금 반환 기간 일까지 상승을 기대하며, 장이 열리기 불과 몇 분 전에 TMF 주식 1,300주를 53.9달러에 주문했다. 그리고 얼마 후 거래가 체결되었다.

이윽고 본 장이 열렸고 곧바로 하락이 시작되었다. 그러니 ‘몇 분을 참지 못했구나!’라고 자괴했는데, 이 또한 사후 약방문이었다. 왜냐하면, 장이 시작되었을 때 상승했다면 ‘내 판단이 옳았어!’라고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종가는 51.65달러로 -5.11% 하락했다. 그러니 계좌 또한 하락이었는데, 평균 주가가 낮았으므로 -2.5% 손해로, 금액은 -7,628,364원이었다.

그동안, TMF 주식을 다소 일찍 매수한 탓에 SOXL 상승 이익을 상실한 시간이었다. 게다가 또다시 손실을 기록하니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 전세보증금 반환일 3일 전까지 약간의 행운으로 상승을 기대해 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느라 시간은 자정을 향해가고 있었다. 치매 방지를 위해서도 충분한 잠을 자야 했기에 안방으로 향했다.


2024년 2월 14일 수요일 흐림


“위이잉- 위이잉-”


오랜만에 [로잉머신] 핸들을 당겨 땀을 빼고 샤워 후 미국 주식 장을 지켜보았다. 1,300주를 뇌동 매수한 TMF는 다행히 소폭 상승 중이었다. 적어도 5 거래일 안에 적당하게 상승하는 행운을 기대하며 안방으로 향했다.



2024년 2월 15일 목요일 눈

저녁 식사는 건너뛰었다.

밤양갱과 초콜릿으로 충분한 영양은 채워진 상태였기 때문에 복층으로 올라가 로잉머신 운동하고 주식 HTS를 들여다보았다. 몰빵한 TMF 주가는 아직 -1%대의 손실 구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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