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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이란과 이스라엘 전쟁

#서학개미 라이프

by 김경만

93. 이란과 이스라엘 전쟁



2024년 4월 13일 토요일 맑음



투자자가 끝내는, 실패하고 망하는 것은 숙명이다.

20년 동안 부동산 경매 투자와 대부업, 빌라 건축 등을 경험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다. 그러니, 언젠가는 망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다만, 죽기 직전까지만 망하지 않으면 ‘가오’는 상하지 않고 죽을 수 있기에, ‘투자에 실패하고 망하는 날’이 왔을 때를 대비해, 비바람 피할 수 있는 공간은 있어야 할 것이었다.


그래서 2018년 건축한 [피렌체하우스] 주차장 한쪽을 ALC 블록으로 막고 방을 만들고 건식 보일러까지 깔아 공간을 만들었다. 문패를 ‘관리실’로 붙였으나 드럼 연습실 겸 노래방, 영화관, 잠 맛집으로 이용 중이다.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난 시각은 10시가 조금 못 된 시각이었다. 노트북을 펼치고 일기를 쓴 후 나폴리로 갈 요량으로 짐을 벤츠 SLK 로드스터 트렁크에 실었다. 그리고 출발했으나 곧, [삼보 추어탕] 식당에서 삼계탕을 주문했다. 그러기 위해 정차하느라 브레이크를 밟을 때였다. 뒤따라오는 승용차가 놀라 경적을 울렸다. 마이클도 놀라 조금 더 주행한 후 멈추었다.


음식이 준비되기를 기다리며 마이클 또래의 나이로 추정되는 여주인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무표정한 얼굴로 포장 음식에 들어갈 재료를 담는 중이었다. 기초화장만 한 얼굴이지만 헤어진 전 처 정도의 미모는 되었기에, ‘젊었을 때는 꿈 많은 소녀였을 텐데, 지금은 어떤 마음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였을까? 식당을 나서 남북대로에 올라서며 유리창을 내리고 오디오 볼륨을 최대로 높였다. 마이클의 가장 젊은 날에 들었던 디스코 팝 음악이었다. 그렇게 얼마를 달리더니 이번에는 유튜브 영상을 틀었다. [삼프로] 채널에 출연한 신한은행 오건영 팀장이 환율과 채권 투자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으로, ‘환율은 이제 1,100원대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 뉴 노멀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금리도 더 올린다는 소리 나오죠? 그러니 과거 저금리도 잊어야 합니다. 새로운 기준이 필요합니다’라는 식의 주장을 펼쳤다.


물론, 이번 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에서도 보듯이, 정치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문화 등 전반에서 좌경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고, 국가와 정치인들은 이들의 주장을 수용하느라 더욱 기업과 부자에 대한 약탈을 강화할 것이므로, 투자나 기업 환경은 더욱 나빠질 것은 자명했다. 게다가 이미 한국은 3만 달러의 선진국이 되었으므로 개발도상국 당시의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도 버려야 할 것이었다.


이는, 과거처럼 부동산 투자 등으로 부를 축적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했다. 특히, 희망하는 저금리의 시대가 아닌 6% 대의 대출이자의 시대가 되었다는 것은 더욱 그러했으므로, 미국 주식으로 눈을 돌린 마이클의 전략은 옳은 것이었다. 다만,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TMF에 3억 원을 투자한 것은, 조금 성급한 결정이었음을 인정해야 했다. 그래서 곧바로 전량 매도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투자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렇다면 언제가 TMF를 매수할 시기일까? 그것은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금리를 더 인상할 때였다. 아마도 내년인 2025년이 될 것이었는데, 너도나도 TMF 주식을 던질 때 ‘토지 보상금’을 몰빵하여 딱 두 배만 먹고 나올 것이었다.


‘토지 보상금’ 금액은 미정이다. 원하는 금액은 107억 원이나, 평당 150만 원을 감정한다면 보상금은 50억 원에 불과할 수도 있고, 평당 300만 원을 감정한다면 100억 원이다. 보상금이 전자인 50억 원일 경우를 가정해 보았다. 토지 대출 원금 21억2천만 원을 상환하고 보상금을 수령 할 것이므로 종잣돈은 28억 8천만 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양도소득세까지 납부하면 투자할 종잣돈은 10억 원 대로 쪼그라든다. 드라마틱한 승부를 낼 수 없는 종잣돈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 전략이 XXX 였다.


주가가 두 배가 되어 60억 원이 되면 종잣돈은 33억 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여기서 [피렌체하우스] 16세대 L.H 수용 보상금은 다루지 않았는데, 대출금, 양도소득세, 전세 보증금을 제외한다면 10억 원 정도 손에 쥘 것이었다.


반면, 운 좋게 ‘토지 보상금’으로 100억 원을 수령 한 경우이다. 물론, 이때에도 대출 원금 상환은 어쩔 수 없으나 같은 방법으로 TMF에 몰빵 할 것이었다. 인생에서 단 한 번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런 후 1년 동안 부동산 경매 성인영화나 제작하며 시간을 죽이다가 주가가 두 배가 되는 160억 원에 매도한다.


이는, 지금 책상 앞에 세워진 금박 10,000,000,000원 수표가 현실로 되는 것이며, 유튜브 [서학개미 Life]의 구독자 또한 1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었다. 그리고 구독자들은 ‘주식 투자의 전설’을 목격한 탓에 증인이 되어 사실을 세계 방방곡곡으로 퍼 나를 것이었다. 그렇게 K-SOXL 투자가 시작되며, [케렌시아] 빌라에도 주식 투자를 배우려는 자들로 임대차 계약이 끊이지 않을 것이니, 계획한 대로 부와 명성이 몰려올 것이었다.


나폴리의 주택 왕! 나폴리의 100억 부자! 나폴리의 현자인 마이클의 빨간 벤츠 SLK 로드스터가 [케렌시아 빌라]로 들어온 시각은 오후 5시가 다 되었을 무렵이었다. 과자와 콜라를 마시고 싶은 생각에 마트에 들른 후였다.




2024년 4월 14일 일요일 맑음



이란과 이스라엘이 전쟁을 시작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미국 주식은 하락한 상태였으나, 약 4천7백만 원 정도만 투자한 상태였기에 -7%로 선방 중이었다. ‘추세가 하락으로 전환하면 매도하겠다’라고 생각하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일기는, 어제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금리 움직임과 TMF 주식 매수 시기를 고민하는 내용이었기에 액셀 수식 등으로 계산하느라 오후 3시를 넘겨 마칠 수 있었다. 이때까지도 식사다운 식사는 하지 않은 상태였다. 커피와 과자만 먹었을 뿐이었다.


냉장고 문을 열었다. 매운탕 재료가 남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꽤 시간이 흘렀으므로 부패를 걱정하며 냄새를 맡아보았다. 양호한 상태였다. 재료를 한번 물에 씻은 후 커다란 냄비에 양념과 넣고 싹이 자라난 양파까지 썰어 넣어 끓였다. 남은 양파와 감자는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렸다.


그러니 저녁 식사는 마치 거지의 음식처럼 끓인 매운탕 국물과 잡곡밥이었다. 그러함에도 곧 현금 100억 원 가치를 가진 미국 주식 부자가 될 것이므로 복층으로 올라가 [서학개미 Life] 영상을 촬영했다.


자산 배분에 따라 투자한 총매입(원)은 48,479,573원이었으나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의 여파 때문인지 총수익률 -7.64%로 하락한 총평가(원) 44,839,998원이었다. 하여, 총수익(원)은 -3,704,891원이었다. 주식별로 보면,


BITX -741,476원 -10.13% 103주 7,313,855원

CONL -1,375,305원 -6,66% 216주 20,643,175원

SOXL -1,215,240원 -12.15% 153주 9,998,273원

TQQQ -372,842원 -3.54% 125주 10,524,268원, 이었다.


영상 편집을 끝내고 유튜브에 업로드 한 후 샤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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