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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눈 내리는 겨울날의 근황

#서학개미 라이프

by 김경만

124. 눈 내리는 겨울날의 근황


2024년 12월 13일 금요일 흐리고 눈

아침 식사는 육개장이었다.

매운 국물에 밥을 말아 먹었다. 정 작가가 귀마개까지 달린 모자 차림으로 건너올 때도 이때였다. 3일간에 걸친 벤츠 GLC SUV 자동차 수리 무용담을 들려주기에 “멋진 자동차와 예쁜 여자는 유지비가 좀 들지”라고 말하며 “마콘도에 다녀올까?”라고 물었다. 그렇게 5백여만 원을 들여 수리한 정 작가의 벤츠 GLC SUV에 콤프레셔와 사다리, 공구를 싣고 마콘도로 향했다. 아침부터 내린 눈발은 원산안면대교를 지날 즈음에는 폭설로 바뀌었다.

마콘도 근린 창고에 도착했다. 바다 풍경을 가로막고 있던 3채의 조립식 주택도 사라지고 없었다. 오늘 작업할 내용은 변기용 배관을 연결하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 철물점을 들러 PVC 접착제를 사 왔다. 눈이 내리기 시작할 때도 이때였다. 곧바로 창고 뒤편으로 가서 눈을 맞으며 연결되는 파이프에 접착제를 바르고 조립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정 작가는 창고에 난 환풍 구멍을 전등 포장재로 덮는 작업을 시작했다. 택배 기사가 PB 배관을 배송했다. 그러니 곧바로 연결 작업을 시작했는데, 반듯한 직관이 아닌 구부러진 배관이었다. 원하는 형태가 아니었으므로 적지 아니 실망하며 파이프 연결 부속 및 보온재를 사기 위해 [원산철물]로 향했다. 하지만 보온재 외 필요한 연결 부품이 없기에 작업은 중단되었다.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맛나리 양갈비] 식당으로 향했다. 그녀가 떠난 한 후 첫 방문으로 기억될 정도였다. 그러니 젊은 부부가 더욱 반가이 맞아주었다. 메뉴는 양갈비 2인분이었고 술은 [연태 고량주]였다. 그러고 보니 정 작가와 마주하는 술자리도 오랜만이었다. 정 작가 또한 미래에 대해 슬슬 불안해하고 있었다. 수장 마이클이 흔들리니 조력자 또한 당연했다. 그러함에도 “걱정 마! 운명대로 사는 거야! 네 운명이 그리 나쁘지 않잖아?”라고 격려했다.

집으로 돌아와 촬영한 영상을 편집하기 시작했다. 이때 확인한 미국 주식 SQQQ는 -11% 손실 중이었다. 영상 끝부분에 첨부하여 유튜브 [서학개미 Life]에 공개하고 샤워하기 위해 욕실로 들어갔다.


2024년 12월 16일 월요일 흐리고 오후에 소낙비

오늘 영상 촬영 시간은 3시간을 넘겼다.

그러므로 파일 용량이 매우 커 편집이 쉽지 않았기에, 원본을 출력한 후 재편집하기로 하고 인코딩 작업을 했다. 예상 소요 시간이 7시간이었으므로 컴퓨터를 켜 두고 잠들기로 했다.

미국 주식 SQQQ의 손실은 -15%로 늘어났다. 나스닥 기술주 3배 레버리지 TQQQ는 또 신고가를 갱신하고 4.5% 상승한 탓이었다. 그러므로 ‘이제라도 포지션을 바꾸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했다.


2024년 12월 18일 수요일 맑음

오늘의 일정은 인제군 원통리에서 분양 중인 [라포레 아파트(129세대)]를 영상 촬영하는 것이다. 다소 먼 거리였으므로 문 피디가 소유하고 있는 양양의 근린상가도 구경하기로 했다. 아니, 정확하게는 문 피디가 건축사인 사촌 형님과 함께 양양으로 여행가는 일정에 합류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그러므로 정 작가의 차를 타고 화성 휴게소까지 간 다음, 문 피디의 차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이때, 정 작가는 명도 소송 재판에 참석해야 하므로 북부 지방법원을 거쳐 인제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인제 [라포레 아파트]에 도착한 시각은 11시 무렵이었다. ㄱ자 1개 동 아파트 외관부터 촬영하며 분양 사무실로 들어갔다. 마침, 김항주도 분양팀과 회의를 막 끝낸 상태였다. 그리하여, 곧바로 인터뷰 촬영을 시작할 수 있었다. 먼저, 마이클이 “우리 만난 지 한 2년 되었지?”라는 말로 대화를 시작했다.

인터뷰를 통해 김항주에 대해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었다. 투게터 펀딩 매각뿐만 아니라, 벤처 회사도 매각했다는 것이었다. 매각 대금은 500억 원이었고, 납부한 세금만도 무려 150억 원에 달했다. 그리고 그 자금으로 인제 라포레 아파트를 150억 원에 낙찰받았다. 매각 대금은 대출받지 못하고 현금으로 납부했는데, 준공이 나지 않은 아파트였기 때문이다. 하여, 리모델링 및 준공 허가를 득하느라 100억 원을 더 투자했다.


2024년 12월 20일 금요일 흐리고 약하게 비


저녁 식사는 각자 해결하기로 했다.

정 작가가 “식당에 내려드릴까요?”라고 물었다. 이에, “아니, 집에서 해 먹을래!”라고 대답하고 트렁크에 실은 카메라가 담긴 가방을 들고 내렸다. 현관 앞에는 [집밥 연구소]의 1주일분 음식이 배송되어 있었다. 냉장고에 정리해 넣어두고 달걀 프라이를 하고, 전자레인지로 해동한 밥으로 식사했다.

인제에서 항주와 촬영한 영상 두 편을 편집해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미국 주식 HTS에 접속했다. 아들 솔 군도 전화를 걸어와 “아빠, 본전 했겠는데요? 덜어내려면 덜어내세요?”라고 말할 때도 이때였다. -15% 손실 중인 SQQQ 주식은 수익으로 돌아선 상태였다. 그러므로 32.80달러에 1,000주, 32.87달러에 1,200주를 매도해 1억 원을 회수하고 영상을 촬영했다. [서학개미 Life] 채널에 업로드하기 위함이었는데, 오늘로 구독자는 4,400명이었다.


2024년 12월 23일 월요일 맑음


기다리던 내일이 시작되었다.

마콘도 근린 창고 공사 놀이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눈을 뜨자마자 커피를 묽게 타 마시며 일기를 쓰며 아침이 되기를 기다렸는데, 이벤트는 또 있었다. 7시가 되면 유튜브 채널에 예약해 둔 영상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오늘 공개될 영상은 인제 [라포레 아파트] 김항주 인터뷰 세 번째 영상이다. 지난 두 편의 영상도 각 3천 회 조회를 넘겼기에 이번에도 기대해 볼 만 했다.

시간은 오후를 향해가고 있었다. 배관 작업도 마쳤으므로, 부속이 없어 연결하지 못한 XL 배관을 연결하기 위해 [원산 철물점]에 다녀와야 할 것이었다. 그렇게 도착한 철물점 옆 미용실에는 여주인을 비롯해, 두어 명의 아주머니가 머리를 과하게 말아 올리고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래서 “원장님이 저렇게 말았어요? 어디 행사 갈 분위기인데요?”라고 놀리자 조용한 목소리로 “머리숱이 없어서, 가발?”이라고 속삭였다. “그렇군요? 그런데, 가발이라도 힘들겠다.”라고 말하며 XL 연결 배관과 케이블 타이를 구매하고 스마트폰을 건네 결제하도록 했다. 7,150원이었다.


농협 [하나로마트]에 들렀다. 초밥 한 줄과 한우 등심 1팩, 소주와 맥주를 샀다. 71,860원이었다. 샤워 후 맥주와 초밥으로 식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후식으로 소고기 등심을 구워 소주를 마셨다.

미국 주식 SQQQ는 다시 -10% 하락하고 있었다. 내년 양도세 절세를 위해 4,443주 전량을 매도하고 더 낮은 가격인 29.47달러에 매수 신청해 두었다. 그러나 매수되지 않았기에 다음 날 새벽에 29.40달러에 4,443주를 매수했다. 아마 ‘더 떨어질 것 같아서 매수하지 않고 잠든 모양이었다. 물론, ‘매수하지 말까?’하는 비겁한 마음도 들었으나 더 당당해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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