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라이프
149. 사주팔자와 부자 공식
2025년 7월 9일 수요일 맑음
오늘은 놀기로 했다.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 놓고 술을 마시며 놀 것이었다. 수요일마다 가게 문을 닫는 친구 오 군이 전화를 걸어 온 때도 이때였다. 아내와 ‘카페를 찾아간다’라고 말했다. 마이클이 “ChatGPT와 사주 풀이 하고 있다. 네 사주 불러 봐봐”라고 말했다. 그러나 태어난 시간을 알지 못했기에 풀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탁이 엄마 사주 물어봐!”라고 말했는데 역시나 “아침밥 먹기 전에 태어났데.”라고 대답했다.
문명이 시작되기 전에 태어난 사람들의 삶이 그러하다. 마이클의 출생 시간도 ‘저녁밥 지을 때’ 태어났다고 기억될 뿐이었다. 그래서 수년 전 생일날, 어머니 옥자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이때였어?”라고 묻기를 반복하고 저녁 7시 15분이라는 결론은 얻었다. 그때부터 그는 스스로 그 시간에 태어난 걸로 규정하고 사주팔자도 그렇게 풀이하고 있다.
이런 경험 탓에 탁이 엄마의 출생 시간을 6시 30분으로 추정했다. 이유는 아버지의 직업이 ‘연탄을 생산하는 일을 했다’라고 말했기에, 부지런했을 것이므로 그랬다. 그렇게 출력한 사주풀이는, 탁이 엄마의 심성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이 과정은 동영상 통화 기능으로 중계되었다. 내용을 읽어주자 수화기 너머에서 낄낄 웃었다. 통화는 다시 테슬라 주식 이야기로 돌았다. 통화가 길어질 것이므로, 스마트폰을 이어폰과 연결하고 시장바구니를 챙겨 들고 현관을 나섰다.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미나리 한 단, 중국산 냉동 낙지, 소주 한 병을 사 돌아왔다. 냉동 낙지를 수돗물에 해동해 놓고 미나리부터 삶았다. 그렇게 낙지 미나리 초무침 안주를 만들고 소주를 마셨다. 그리고 낮잠에 빠졌는데, 눈을 떴을 때는 저녁 9시 무렵이었다.
미국 주식 HTS에 접속했다. 테슬라는 1.5% 상승한 상태였다. 반발 매수를 기대했으나 힘겨운 모양이었다. 그래서 매도하고 TQQQ(84.75달러)와 스테이블 코인 관련 ETF인 ARKF(51달러) 주식을 각 30,000,000원씩 매수하기로 했다. 테슬라는 +1.5% 450,583원의 수익이었다.
2025년 7월 17일 목요일 폭우
대단한 빗소리를 들었다.
아주 시원하게 내리는 빗소리였다. 바람을 동반한 폭우는 그렇게 [케렌시아 빌라] 106동 외벽 드라이비트도 떨어지게 했다. “산책하려고 나서는 길에 본 광경은 처참했다. 씨발!”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었다. 다행인 건 입주자들이 없기에 다치거나 파손된 자동차가 없다는 것이다. 상황을 먼저 발견한 사람은 정 작가였다. 사진을 ‘카톡’에 공유했기 때문이다.
마이클을 발견하고 다가오더니 “스티로폼을 발라놨네요? 부실 공사네요?”라고 말했다. 마이클이 “드라이비트 공법이 원래 이렇게 하는거야. 그런데 못을 꼼꼼하게 박아서 시공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이런 경우도 발생하지. 그런 부분에서는 기술이 없거나 부실시공이 맞을 수도 있겠다.”라고 말했다. 정 작가가 “보수하려면 돈 많이 들겠죠?”라고 가난한 현실을 걱정했다. “돈 많이 들지. 그러니 돈 많이 벌어야지. 이 건물을 철거할 정도로 많이 벌어야지!”라고 대답하고 “함께 산책이나 가자~”라고 덧붙이며 앞장섰다.
저수지 입구에서 돌아섰다. 정 작가가 “영화가 내일 개봉이네요? 같이 보셔야죠?”라고 물었다. “그럴까? 그러지 뭐! 술 한잔하면서.”라고 동의했는데 그랬다! 드디어 그날이 온 것이다. 제작자에 머무르지 않고 주연까지 한 장편 상업영화가 공개된다. 게다가, 부동산 경매와 성인 영화를 버무린 독특한 장르까지 선점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미국 주식 TMF는 매수되었다. 35.15달러에 1,415주였다. 물론, 현재 가격은 -1.3%였다. 그러함에도 일기 파일 제목조차 ‘2025년 TMF 몰빵’이라고 목표를 적었듯이,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했다. 아니, 지금 투자할 종목은 TMF 빼곤 없었다. 모두 상승한 탓이었다. 다시 34달러대로 하락한다면 이익 중인 TQQQ 84.75달러, 261주를 전량 매도해 교체할 것이었다.
2025년 7월 18일 금요일 비
과음으로 늦게까지 침대에 있었다.
일어나서는, 냉장고의 밥을 전자레인지로 해동하고 달걀 프라이와 김치로 싸서 먹었다. 11시가 다 된 시각이었다. 그러는 사이에도 비는 내리다 말다 반복했다
일기를 쓰고 SNS에 글을 게시하고 미국 주식 HTS를 켰다. TQQQ, SOXL 등 ETF 종목은 흘러내리는 음봉임에도 주가는 상승하고 있었다. 그러니 ‘억지로 끌어 올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TQQQ를 매도하고 금리 인하 수혜주식인 TMF 주식을 매수하기로 했다.
2025년 7월 21일 월요일 맑음
아들 솔 군과 미국 주식투자 영상 촬영이었다.
두 대의 카메라를 설치하고 주식 HTS에 접속했다. 하지만 휴대용 USB에 주식용 공인 인증서를 복사하지 않아서 불발에 그쳤다. 이때, 아들 솔 군이 인증서 재발급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이클이 ‘핀 번호’나 ‘비밀번호’를 기억할 수 없기에 더는 진행하지 못했다. 스마트폰으로 확인한 TQQQ, TMF 등 주식의 주가는 1.5% 정도 상승한 상태였다.
2025년 7월 23일 수요일 맑음
거실로 나가 컴퓨터를 켜고 영상 편집을 시작했다.
한없이 부풀어 오른 자신의 배를 심란하게 바라볼 때도 이때였다. 체중계에 올랐다. 73kg이었다. 다시 평일 금주와 금식을 시작해야 할 상태였다. 그러므로 영상 제목은 “당장, 다이어트!!”로 정하고 유튜브에 게시했다.
그리고 안방 침대에 누울 때였다. ‘주식으로 얼마라도 벌어야지? 돈을 놀리면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거실로 나와 컴퓨터를 켜고 미국 주식 HTS에 접속했다.
주식 거래도 했다. TQQQ 261주 전량을 87.60달러에 매도했다. 2.8% 수익이었기에 겨우 853,449원이었다. 그리고 이어 테슬라 2배 레버리지 TSLL을 매수했다. 12.61달러 2,400주였다. 일당을 벌겠다는 의지의 매수였다.
샤워하고 침대에 누웠다. 선풍기 바람이 차가웠다. 몸 상태가 예사롭지 않음을 느끼고 작동을 멈추었다. 내일 유튜브 [부자공식] 촬영이 있으므로 목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벽 4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