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일상
여행갈 때 가져가면 일회용품 사용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물건 10가지를 소개한다.
1. 다회용 마스크
가장 손쉽게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이다. 마스크 착용의 의무화가 반드시 일회용품 남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회용 마스크도 침방울을 막아낼 수 있는 효과가 톡톡히 있고, 불안하다면 내부 정전기 필터만 갈아 끼워 바이러스 차단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내 경험을 공유해보자면 2019년 말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시작되고 거의 대부분의 날 다회용 마스크를 착용했는데, 2022년 3월에 이르러서야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일회용마스크의 착용만이 감염을 예방하는 건 아니다. 매일 새로운 비닐에서 벗겨낸, 플라스틱 성분의 일회용 마스크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다회용 마스크는 저렴하게는 3000원부터 10000원 이상대가지 가격대도 다양하다.
나는 약 3개 정도를 쟁여두고 매일 저녁 깨끗하게 빨아 널어두는데, 사실 하나만 있어도 거뜬한 것 같. 특히 겨울에는 천 마스크를 착용하면 피부나 기관지에도 훨씬 좋다!
2. 물병 & 3. 텀블러
2. 물병
물을 '당연히' 사 마실 필요는 없다. 집을 나설 때 빈 물병에 물을 채워가면(정수기도 좋고, 브리타 물병에서 정수한 물도 좋다) 되니까! 살기 좋은 우리나라는 곳곳에서 물을 리필할 수 있다. 특히 더운 여름에 나서기만 해도 푹푹 찌는데, 그럴 때 가방에 생수 하나 있으면 얼마나 든든하게..요!
Stay hydrated! 물 가지고 다니면서 마시다 안 마시면 그렇게 불편하답니다. 두어번만 해봐도 금방 습관이 될 거예요!
3. 보온병
얼죽아라면 보온병을 꼭 챙기는 게 좋다, 신세계를 경험하게 될 거니까! 얼음을 몇 시간이고 녹이지 않고 처음 주문한 상태 그대로 마실 수 있다는 걸, 일회용품을 사용할 땐 몰랐다. 물이 송글송글 맺히는 플라스틱 컵을 들고 다닐 필요도 없다.
가끔 코로나19를 '핑계' 삼아 다회용잔을 주지 않는 카페도 있는데, 그럴 때도 요긴하게 쓸 수 있다. 테이크아웃하고 싶은 때 사용하면 할인 혜택을 받는 건 덤이다! (저는 제주도의 한 카페에서 텀블러에 테이크아웃했는데, 커피 드립백 하나를 선물로 주셨어요. 쓰레기도 줄이고 선물도 받고 일석이조! �)
참, 2번 물병과는 용도가 살짝 다르다. 물병을 하나만 가지고 다니면 생수를 버리고 커피를 받아야 하는 때가 있는데, 두 개를 가지고 다니면 훨씬 마음이 편하다.
4. 고체 샴푸, 클렌징, 컨디셔너
여행 갈 때마다 일회용 샴푸, 클렌징 챙겨가기 어려웠다면! 고체 샴푸바에 입문할 아주 좋은 기회다 :)
평소 화장실에서도 고체 샴푸를 쓰면, 재활용이 어려운 샴푸 용기 등 쓰레기를 만들지 않아도 되어 좋다. 손이 잘 가지 않았다면, 여행갈 때만이라도 써보시길 추천한다. 막상 써보면 거품도 잘 난다!
만약 평소 액체형을 사용하는데 굳이 고체형을 사기 싫다, 하시는 분이라면 렌즈통 같은 작은 통에 각각 소분해서 가져가면 일회용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작게 비닐로 소분돼있는 샴푸나 바디워시는 물 묻은 손으로 뜯기도 힘들다. 쓸 만큼 미리 소분해가기! 짱짱 추천입니다.
5. 고체치약
이것도 '손수건' 다음으로 친구들에게 가장 인기있던 제로웨이스트 제품이이다. 해외 여행 갈 때 튜브치약이 기내반입이 되나? 안 되나? 이런 생각할 필요 없이, 고체로 된 사탕모양 치약을 챙겨가면 된다.
다만 고체치약은 휴대용 통에 너무 오래 넣어두고 안 쓰면 습기가 먹어 상하는(?) 경우가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여행 때 쓸 만큼만 소분해서 가져가면 가장 좋다. 집에서 쓸 때는 습기가 먹지 않도록 잘 보관하는 것도 필요하다.
6. 칫솔
굳이 긴 말 할 필요가 없는... ㅎㅎ 집에서 쓰던 칫솔을 잘 챙겨가기! '숙소에 일회용 칫솔 있겠지' 하고 그냥 간다면... 불필요한 일회용품과 쓰레기를 늘리게 될 뿐만 아니라 솔이 딱딱하고 불편한 일회용 칫솔로 이를 닦아야 한다.
7. 손수건
친구들이 내가 쓰는 걸 보고 '와 나도 이거 가지고 다녀야겠다'를 가장 많이 들었던 것, 바로 순수건이다. 버스에서 뭔가 흘리거나 손에 묻었을 때, 가방에서 슥 꺼내 간편하게 닦을 수 있다. 손수건은 꼭 제로웨이스트 차원이 아니더라도 정말 유용하다.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다 보면 우리가 얼마나 일회용품 사용에 무딘가를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다. 식당만 가도 일회용 물티슈를 주시고, 수저를 받치거나 입 닦을 때 모두 일회용 티슈를 쓴다. 하지만 문득 궁금하다. 새하얀 일회용품이 과연 내 건강에도 좋을까...? 최대한 물로 씻어내는 게 좋고, 어렵다면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면서 닦아내도 충분하다.
8. 다회용기 (도시락통)
여름 휴가갈 때 웬 다회용기? 생각할 수 있지만, 챙겨가면 정말 잘 쓴다. 특히 빵 먹고 애매하게 남았을 때, 케이크 테이크아웃하고 싶을 때 척척 내밀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여행가서까지 분리배출 때문에 신경 쓰기 정말 싫다. 일회용품이 편리한 척 우리 삶에 스며들었지만, 사실 돌이켜보면 이상하고 불편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만약 크기가 큰 다회용기나 도시락통이 부담이라면, 접이식 다회용기를 추천한다. 나는 ‘알맹상점’에서 구매하였는데, 인터넷에 다양한 크기, 색깔의 실리콘 다회용기가 많다. 가방에 넣어둘 때는 접을 수 있어 부피를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 작은 미니백에도 쏙 들어간답니다!)
9. 장바구니
장바구니 혹은 에코백. 여행가면 편의점에 가서 맥주나 컵라면 사올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친환경 생분해성 비닐'이라는 비닐에 찜찜하게 담을 필요가 없다. 특히 난 에코백보다도 부피가 작은 얇은 장바구니를 들고 가는데, 손목에 끼운 채 나갈 수도 있어서 정말 편하다. 장바구니가 없다면 집에 꼭 하나쯤은 있을 에코백을 이용해도 좋다!
꼭 장 볼때가 아니더라도 여행 돌아오는 길에는 이런저런 쇼핑으로 짐이 오히려 늘어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가방으로 요긴하게 쓸 수 있.
10. 제로웨이스트 물건 사는 대신 집에 있는 물건 오래오래 잘 사용하기!
위에 소개한 몇몇 제로웨이스트 물건이 마~침 집에 있다면 여름휴가 때 챙기면 좋겠지만, 사실은 집에 있던 물건들을 최대한 '잘' 활용하는 게 가장 좋다.
(예: 튜브치약 있는데 버리고 고체치약 사기 X 텀블러 에코백 사기 X )
꼭 필요한 제로웨이스트 물건이 있다면 새 물건을 인터넷으로 사는 택배로 받는 것보다 직접 가서 사오는 게 좋고,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를 통해 사는 게 탄소발자국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매일 이렇게 해야겠다' 하는 것보다도 '이럼 휴가 때 딱 한 번 해봐야지' 라고 생각하면 가장 좋을 것 같다.
한 번 써보면 없으면 허전함을 느끼게 될 테니까!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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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로 시작한 글 연재가 한 권의 책이 되어 세상에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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