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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운용 Jun 20. 2022

북악산가는 길


장마가 시작되려나보다.

산행을 가기로 했는데, 일기예보로는 비가 제주도와 남쪽일부지역에서만 온다했는데 서울 하늘도 잔뜩 찌푸린게 곧 비가 올거 같은 궂은 날씨다.


기왕 맘먹은 거니 가보자며 방울토마토와 오이 한개를 비닐봉투에 담아 배낭에 넣고 만에 하나 비가 올 걸 대비해 외투와 우산도 챙겼다.


오늘 산행지는 북악산. 높이는 340여m   왕복 두시간이면 충분하기에 간단히만 준비하고 전철을 탔다.



서울이라는 평지 가까이에 우뚝 솟아오른 산이라 경사도 있고 그래서 계단이 많아 평소 운동을 소홀히 해온 사람들에겐 약간은 힘겨울수 있으나 정상까지 한시간 남짓 거리라 천천히 호흡조절해가며 오르면

충분하다.


조선시대때 한양을 수도로 정한 후 북악산을 중심으로해서 서울이라는 너른 들을 남산 낙산 인왕산을 중간 기점으로 이어가 빙둘러 성벽을 쌓고 동서남북을 구분해 용도에 맞게 성문을 만들었다.

네개의 정문과 네개의 간이문이 있는데 서쪽 정문인 돈의문은 아쉽게도 일제에 의해 철거되었다.


옛날 도성밖에 사는 민초들은 성문을 통해야만 성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기에 먹고살기위해 성문이 열릴때만을 기다려 멍석을 뒤짚어쓰고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고 한다.


성문은 중요한 방어수단이요 교류의 통로였으니 백성들은 문이 열려야 생계의 길이 열렸던 것이다.


청와대와 조선시대 정궁이었던 경복궁의 배후인 북악산은 고려를 뒤엎고 조선이란 나라를 세운 쿠데타세력들이 풍수지리설을 앞세워 권력찬탈의 명분과 정통성 확보를 위한 상징으로 만든 왕실의 주산이었다.


TV뉴스나 사진으로 흔히 봐왔듯이 청와대와 경복궁의 뒷편에 우뚝 솟아 있어 기품이 느껴지기도 한다.


청와대 경비때문에 출입이 금지되왔었는데 얼마전 정부가 청와대 내부와 함께 등산로까지 전면개방해 북악산에 오르면 청와대 경내와 경복궁은 물론 광화문 세종로거리를 훤하게 내려다 볼 수있다.


북악산 정상을 넘어 서울의 북쪽  관문인 숙정문을 내려오면 시인 윤동주가 벗들과 차를 마시며 별헤는 밤 등

빛나는 명시를 낭송했던 터가 있는데 그 자리에 윤동주문학관이 들어서있다.


경북궁 서편 담 건너편은 조선시대때 특히 중인이나 서얼들이 많이 거주했던 서촌이 있다.


서얼이나 중인들이야 벼슬을 하기 힘들어 문화 예술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며

그런 유래때문에 서촌은 각종 먹거리와 문화예술의 거리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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