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방법이 있다면 모두 그렇게 하지 않을까. 특히 나는 비효율을 좋아하지 않는다.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고, 화장실을 가려는 순간에도 동선을 짜서 이동을 한다. 그리고 일을 하는 데 있어서도 단순 반복 막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업무 특성상 막일을 할 수밖에 없는데 이참에 나도 코딩을 이용해 자동화 프로그램을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 예를 들어 A사이트에 발행한 콘텐츠를 자동으로 B사이트에도 노출될 수 있도록 말이다.
사실 아직도 코딩의 개념을 모르겠다. 예전 DOS 시절에 했던 것처럼 cmd로 뭔가 하거나, 어떠한 프로그램을 통해 코드를 짜거나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정도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GPT를 이용해 초보자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 장장 41시간 만에 어찌어찌 사이트를 이용해 자동화를 만들어냈고, 무료버전은 하루 5개밖에 업로드가 안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내 콘텐츠는 딱 2개의 자동 노출에 성공했다. 포기가 안되어 다른 방법을 찾아봤지만 도통 무슨 말을 하는지도 들리지 않고, 이해도 되지 않아 결국 다음에 하자며 손을 놓았다.
이전에 친구들과 키오스크로 주문을 할 때마다 '나는 10년 뒤면 사회에서 도태되어 아무것도 하지 못할 거야'라며 농담 식으로 말을 꺼낸 적이 있다. 그 말이 단순 농담이 아닐 것이라는 게 이제야 실감이 난다. 어찌어찌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고자 해도 이미 이전 세대의 방법밖에 알지 못하는 나는 따라가기조차 벅차다.
특히 코딩이라는 것이 요즘 유치원에서도 배운다고 하던데 도대체 무슨 말이고 뜻이고 마치 비트코인처럼 대략적인 것은 알지만 그래서 이게 왜 돈이 되는지 모르는 상태가 되었다. 없어도 살 수는 있겠으나 나의 미래는 내가 가장 싫어하는 비효율적인 생활로 흘러갈 것이 예견된 순간이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내 삶이 불행하거나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내 머리가 안타까울 뿐.
가끔 대중교통에서 큰 벨소리를 1-2분간 방치하고, 큰 목소리로 통화를 하는 노인을 보고 왜 저럴까. 문자 한 통 보내지 못해 길가는 사람들에게 부탁해 대신해달라는 모습이 의심스럽고, 택시를 불러달라는 말에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데 왜 못할까. 배우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개개인마다 어떠한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그걸 이용하고 사용하려면 방법을 배우는 게 좋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나는 그 시대를 살아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기를 이용하는 것뿐이고 이들은 새로운 환경을 마주하다 보니 배움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마치 내가 주먹구구식으로 코딩을 한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시대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배움밖에 답이 없을까. 아니면 이런 역할까지 AI가 대체하는 세상에서 살아갈까. 뭐가 어떻게 되었든지 간에 지금을 잘 살고 지금의 생각과 마음을 가져야겠다. 그리고 그때에 가서 변화를 두려워 거절하지 않는 사람으로 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