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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여 Mar 24. 2022

없어도 있는 것


가만히 당신을 듣는다.

당신이 타인들에게 건네는 미소를 듣는다.

이토록 먼 타인의 자리에 당신이 보인다.


갑작스레 과거가

저 멀리 있던 당신이 눈앞으로 다가온다,

불가능한 타인이 닿는다,

그 순간 마법처럼

아득히 먼 과거와 미래로 떠난다,


당신의 입술이 훑는 노래를 듣는다,

당신만큼이나 사랑스러운

음표 사이의 거리를 걷는다,

혼자여도 홀로 있지 않은 순간들을 달린다,

바람처럼 스쳐 돌아오는 시간들이

비어있는 현재를 메운다,


사람들은 외로워야

사람을 만난다고 하는데

외로울 틈 없이 하루가 가득해서

빈 옆자리를 돌아볼 이유가 없다,


당신은 없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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