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생각하면 한없이 작아진다.
두 손을 한 아름 모은 만큼의 심장이
한 줌으로 움츠러든다.
웅크린 마음 틈으로 비좁게 자란 새싹이
긴 시간 노랗게 바랜다.
바랜 노랑 사이로 그리움이 먼지처럼 붙어있다.
곧 날아갈 듯 애써 끈질기게 붙어있는 그리움조차
그늘져 시들어 있다. 한 줌이었던 마음이
작은 충격에 조각으로 부서진다.
오랜 흙이 갈라지듯 나뉜 가장자리로
메마른 바람이 스며들어
형태도 없이 날아가도록 흩어진다.
그럼에도 남아 있는 흙 알갱이 같은 기억들 곁으로
반짝이는 햇빛이 내려앉는다.
빛나는 작은 알갱이들이 밀려 날아간 곳은
지난 마음의 흔적들이 고요히 사라져
도달한 백사장,
바다와 닿을 수 없는 사랑이 소복이 쌓여있다.
메말라 날아갈 순간만을 기다리면서
정처 없이 공허와 함께한다.
당신을 향한 내 마음이
이토록 보잘것없고 아름답다.
남아 있지도 않는 모든 것이 서럽게 잔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