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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여 Apr 23. 2022

물방울의 마음


무조건적으로, 열정적으로 건넨 마음이

전부라 생각했던 사랑이

어쩌면 상대에게는 와닿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내가 읽고 있는 책을 궁금해하고,

나의 생각을 묻는 제스처에서 깊이를 느낀다.

마음은 건네는 것이 아니라 살피는 것일까,

마주 보며 들추어내는 것이 아니라

뒷모습이 돌아보길 고대하는 것일까.

사랑이라는 질문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칠 수밖에 없는 것은 모두 사랑에 대한

다양한 태도를 가지고 있음이다.

당신을 만나기 이전에 쌓여온 인연과 시간,

나를 이루고 있는 생각들이 딱 들어맞는

타이밍이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흐르는 물줄기가 있다.

그 틈에서 수많은 바위들을 스쳐 지나가면서

마주하게 될 단 하나의 물방울이

내 세상의 호흡을 바꾼다.

오늘도 그 순간을 기다리면서

숨결처럼 당신에게 다가간다.

어딘가에 같은 호흡으로 마주해

하나의 물방울에서 물줄기가 되고

바다가 될 우리를 꿈꾼다.

아직 닿지 않은 순간을 고대하며 앞으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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