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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여 Jun 14. 2022

사랑의 사랑 되지 못함


누군가를 깊이 사랑했던 순간을 떠올려보면,

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같은 기분이 든다.

사랑했던 남자가 있었다.  사람을 사랑하느라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소홀히 하거나,

 사람을 사랑한 나머지 온갖 질투와 열병에

시달려 온전히 사랑하지 못한 순간들이 있었다.


사랑한다는 것은 세상이 오는 일이다.

다가오는 세상에  주체가 무너지고,

사랑할  있는 힘은  영역이 아닌 

신비로운 역동으로 이뤄진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이 되지 못한다.

 순간 끝없이 변하고 규정된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  마음은 

바라보고 있는 대상이 있더라도 

 외의 존재들을 인식하며,

그중 누구에게도 오롯이 머물지 못한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당신은 가까워지고

동시에 멀어진다.

사랑은 이해의 영역을 넘어서는 것이라,

알겠다 싶은 순간 모르게 된다.

누군가를 사랑할  

아무도 사랑할  없는  또한 

같은 의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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