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닿는 곳마다 사랑이 담겨 있다.
맡겨 놓기라도 한 것처럼 가지런히 놓여 있다.
내 마음이 담겨 있어야 할 공간에 타인이 자리한다.
내 시선이 닿아야 할 곳에 영화가 있다.
나에게 당신은
세상으로부터 방해받지 않는 암전의 공간에서
호흡 하나 표정 하나 읽어내려가다
아름다움에 눈물로 탄복하는 시선이다.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그 시선과 사랑에 빠진다.
타인에 대한 이해를 핑계로 그 시간동안 오롯이
시선이 아닌 당신이 되어본다.
알 수 없던 영역을 내 것으로 만들고
그곳에 다시 마음을 맡겨둔다.
영화가 보이는 어두운 공간 안에서만
시선이 향한 곳으로 사랑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