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을 보고 나서 더 드는 생각인데,
사랑 대체 뭘까요?”
사랑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수백 가지 질문을 덧대었다가, 한 호흡에
정리해 보고자 당신을 중심으로 몇 바퀴를 돌았다.
이 마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가늠하다 이내
방향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성 상실의 문제였음을
깨닫는다. 날 강하게 끌어당기는 당신으로 인해
마음의 나침반은 고장 난 채로 방향을 잡지 못한다.
당신을 향한 사랑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주저하며 제자리만 몇 번을 맴돈다.
나설 수도 물러설 수도 없이, 내 마음인데도
다룰 수 없는 이 난감함에 비참하게 설레고
아늑히 슬퍼지는 양가의 감정에
쉴 새 없이 흔들린다. 그럼에도 당신만 알아준다면
길 잃어도 좋겠다는 핑계 하나로, 오늘도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이 있는 곳에서 홀로 붕괴된다.
“나를 무너뜨리고 있음에도 거부할 수 없는 무언가
- 라고 생각해요.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고
이기심이라도 당신을 향해서라면 외치고 바라게
되고, 그 와중에 스스로 깨어질 결심을 하게 되는
그런 거요. 이뤄지고 함께 하는 것과는 별개로
내 존재를 뒤흔드는 태풍 같은 거겠죠?
나는 없어도 돼요, 나를 기억하는 당신만
있으면 되는 그런 거요.”
motif by 영화 <헤어질 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