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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소연 Oct 17. 2016

1. 아기를 갖기 위한 새로운 시도

2013년 2월 내 나이 마흔에 생애 첫 임신이 되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이 임신은 유지가 되지 못했다. 첫 유산 후 심적 육체적 고통이 상당했다. 그렇치만 나는 금방 다시 내가 임신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아니 그러길 간절히 바랬었던것 같다. 그러나 일 년 이상 아이를 가지기 위해 노력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사실 그때의 몸 컨디션이 예전 같지 않았고(유산 후 딱히 프랑스에서 관리를 한것이 크게 없었다), 모든 것이 다 새로운 프랑스에서 언어, 날씨, 사람, 음식 등등 특히 ‘올리비에’까지 내가 적응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것들의 부적응에서 오는 스트레스에다가 매달 임신이 아닌 걸 확인할 때마다 한 번 씩 찾아오는 깊은 우울감은 나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사실 내 나이에서 오는 압박감이 이 모든 상황을 더 괴롭게 하는 게 사실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어느 시기가 되면 엄청난 짜증을 냈다(내 자신이 인식할 정도로) 그래서 어느날 나는 올리비에에게 솔직하게 이야기를 건넸다. 올리비에... 이제 당신이 나와 산지 일 년 반이 넘어가니 내 생리 날짜 정도는 대충 알았으면 좋겠어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내가 그즈음해서 짜증을 내거나 기분이 나쁠 거야, 하지만 당신 때문이 아니라는 걸 미리 말해 두는 거야...그러나 당신이 내 화를 돗굴 수도 있으니 조금은 나를 대할 때 조심해줘야해”라고 정말 솔직하게 말해버렸다. 그러고 나니 정말 속도 편하고 그도 '아... 알겠어'하면서 조금은 신경을 더 쓰는 눈치였다. 


그리하여 우리는 상의 끝에 임신이 계속되지 않음 등등을 상담하기 위해 파리의 유명 국립병원을 찾았다. 그곳은 파리에서 임신, 출산 관련 병원으로 가장 유명하고 특히 시험관 시술로 손꼽히는 꼬썅COCHIN이라는 병원이었다. 의사와의 만남을 위해 예약을 시도할 당시 우리는 세 달 뒤에나 미팅이 가능했다. 뭐든 느린 프랑스 구만 하고 혼잣말을 했지만 뭐 어디든 유명 병원은 그런 거니까... 금세 수긍하고 나는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예약 날짜는 기분 좋게도 5월 5일, 어린이날이었다. 당시 엄마는 거기는 어린이날에도 진료를 하나며 물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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