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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소연 Aug 09. 2021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

말 한마디 뱉어내기도 힘든 날이 있다

그런 날은 한 번 찾아오면 한참을 머무른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날카롭게 느껴진다


나를 잡아줄 무언가를 찾아

허공에 손을 뻗어보지만

잡히는 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공기의 질감뿐이다


그렇게 찾아온 무언가는

버텨낼 수 없는 만큼 한참을 머무르다가

쓸모를 다하고 나면 그제야 떠나간다


그 무언가를 이겨낸 것인지 버려진 것인지

나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사진출처_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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