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가족의 대화
지붕 위 안테나에 쪼로록
밤새 눈으로 하얀 치장을 한 세상을 내려다보는
까치 가족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높이 있으니 천국 생각에
바람을 가르는게 일상이니 바람의 마음에
더 가까이 닿은
그들은 뭘 쳐다보고 있을까?
그들 역시, 밤새 내린 눈을 보며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해하고 있지 않을까?
밤새 재빠르게 만들어 놓은
눈사람과 싸인을 주고받으며
그래도 다행이라고,
미끄러질 걱정, 차 막힐 걱정일랑 접어두고
기쁨 속에 잘 살아가고 있다고
왕께 전할 메시지를 다듬고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