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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쁘다 Apr 05. 2017

하늘은 그렇게 아무 말이 없다

며칠째




나는 닿을 곳 없이 서성이다 이내 곧 가라 앉았다.


누구도 말이 없고 아무도 듣지 않으며 한치도 보려 하지 않는다.


눈먼자가 그러하듯 세상의 고귀함에 두 손 높이 뻗을 지언정 멀건 하늘 위엔 탁한 공상만이 둥둥 떠오른다.


나의 목구멍은 볕좋은 한낮의 가을 낙엽처럼 메마르고

나의 두눈은 뜨거운 8월의 태양 빛에 못이겨 벌겋게 타오르고 만다.


하늘은 그렇게 내게 아무런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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