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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어예 Jan 26. 2024

현대점성학 철학적 토대

Sue Tomkins의 책을 바탕으로

현대점성학을 왜 배우게 되었는지 지금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타로는 지금의 에너지 상태를 반영하는 것을 보는데, 그 에너지 상태는 아무래도 큰 흐름 속에서 진폭이 결정되다 보니 큰 흐름을 알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운명의 큰 흐름을 보는 것은 아무래도 사주가 제일 흔한데,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한문이라는 벽이 새워져 있었다. (물론 지금은 사주 공부도 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때 내 손에 들어온 것이 심볼론 카드였다. 심볼론 카드는 현대점성학을 기반으로 한 타로카드이다. 심볼론 카드를 공부하면서 현대점성학의 사인과 행성들을 대충 숙지하고나니 점성학을 배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역시 무식할때가 용감한 법이다. 그래서 나는 장장 3년이 넘게 걸린 점성학 과정을 듣게 되었다.(중간에 잠깐 땡깡피느라 오래걸림)

 


점성학을 공부하면서 귀에 딱지가 않도록 이 말을 들었다. 

좋고 나쁜걸 구별할려고 하지마세요!
좋은 것도 나쁜것도 없어요. 그냥 그 때 일어난 일일 뿐이에요.


모든 일에 때가 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전도서 3장 1절


그렇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그건 그때 그냥 일어난 일일 뿐이지. 좋은 일도 나쁜 일이라도 아닌 사실은 묘하게 위안이 된다.

점성학이 어떤 철학적 입장을 갖고 있는지는 점성학자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Sue Tomkins의 입장이 마음에 든다.

대략 3가지 정도로 정리해 볼수 있는데, 말이 간단하게 3가지 이지, 소주제를 갖고도 책한권을 나올법한 광범위한 이야기이다.


1. 운명과 자유의지

네이털 차트(내가 태어난 날의 별과 행성의 위치)는 기본적으로 잠재력의 지도라고 할 수 있다. 씨가 뿌려진 초봄의 정원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그 정원은 정원사의 운명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고, 그 마을의 기후에도 영향을 받으며, 광범위하게는 세계정세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네이털 차트는 어떤 씨가 어디에 얼만큼 뿌려져 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그걸 봄으로서 운명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얻고, 그 기회를 통해 자유 의지를 행사할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2. 대우주와 소우주  

모든 우주가 통일되어 있고, 우주의 모든 부분이 상호의존적이라는 생각은 신비주의의 기본 전제이다. 점성학도 이것을 전제로 한다. 즉, 모든 대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 모든 징후가 모든 개인 안에 반영되어 나타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개인적으로는 그 반대의 상황- 소우주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대우주에 영향을 미친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3. 헤르메스의 교리 

기원전 1900년의 인물인 Hermes Trismegistus는 알파벳, 천문학, 수학, 연금술, 점성술의 아버지로 알려져있다. 그의 가르침은 kybalion이라는 것으로 후대에 전해졌는데 7개의 원칙으로 요약되며 이것 또한 점성학의 기본 전제로 볼 수 있다. 

1) 멘탈리즘

 - 우주는 정신적인 창조물이다.

2) 상응의 원리

- 위에 있는 것은 아래에 대응되는 것이 있고, 안에 있는 것은 밖에도 있고, 몸에 있는 것은 마음에도 있다.

3) 진동의 원리

 - 어떤 것도 쉬지않고, 모든 것이 끊임없이 움직이는 즉 진동상태에 있다. 우리가 비록 가만히 있다고 해도 지구는 쉼없이 회전하고 있다. 물이 높은 진동이 되면 증기가 되고, 낮은 진동이 되면 얼음이 되는 것처럼 같은 물체라도 진동을 바꿈으로서 현현을 바꿀 수 있다.

4) 극성의 원리

 - 모든 것은 반대되는 것을 갖고 있다. 하지만 본질이 다른 것이 아니고 정도가 다른 것이다. 예를 들어 밝음과 어두움은 같은 빛이나 빛의 정도가 다른 것이다. 사랑도 미움도 사실상 같은 것이다.

5) 리듬의 원리

- 세상 만물이 다 리듬을 탄다. 썰물과 밀물, 흥망성쇠, 생로병사 등이 그렇다. 

6) 원인과 결과

- 우연이라는 것은 없으며 원인과 결과가 있을 뿐이다. 동양에서는 카르마라고 한다.

7) 젠더의 원리

- 모든것은 음과 양으로 나누어 진다. 양은 발산하는 힘이며, 음은 수렴하는 힘이다.

 

이런 입장을 기본에 깔고 있으면, 점성학 차트는 예언적으로 활용하라고 보는 것이 아니다. 차트의 당사자가 어디에 있고,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지, 어디로 가라고, 무엇이 일어날 것이라고 이야기 해주는 것이 아니다. 언제나 그렇듯 숨은 진실을 깨닫고 난 후의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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