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세 줄만 1기> 21일차~25일차 글모음

21일차 나의 소울푸드~25일차 내가 두려워하는 것

by 소율


안녕하세요?

강소율여행연구소 대표,

여행작가 소율입니다.


아래는 9월부터 시작한,

여행작가와 함께하는 온라인 카톡 글쓰기 모임,

<딱 세 줄만 1기> 여러분과 같이 쓰는 글입니다.^^


<딱 세 줄만>은 카톡으로 하루에 3줄씩 글을 쓰는 모임입니다.

물론 3줄 이상 써도 됩니다.^^



현재 딱 세줄만 2기 진행 중이에요~^^

https://brunch.co.kr/@soyuly/223



[9월 21일] 21일차 나의 소울푸드

엄마의 닭개장.

음식이라면 그게 제일 생각난다.

나어릴 적 마당이 있는 옥상 집에서 10년을 넘게 살았다.

김장을 하는 날은 두 이모들과 엄마를 포함한 세 자매와 사촌들까지 모여 떠들썩했다.

나는 갓 버무린 김장김치보다 닭개장을 더 기다렸다.

김장날의 진짜 이벤트는 마당에 가마솥을 걸고 닭개장을 가득 끓여 나눠먹는 것이었다.

재료가 특별하진 않았다.

엄마는 굵은 대파를 유독 많이 넣었다.

고추장을 풀어 얼큰달큰한 그 맛이란!

뭔가 기운이 빠질 땐 엄마의 닭개장을 한 대접 퍼먹고 싶어진다.

울 아들의 소울푸드는 무엇일지 갑자기 궁금해지네.


[9월 22일] 22일차 요즘 읽는 책

아침에 눈 뜨자마자 <사피엔스>를 30분 정도 읽는다.

생각보다 유머러스한 문장들 덕에 힘들지 않다.

그러나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저자 유발 하라리는 일갈한다,

우리 인류, 호모 사피엔스는 생태계의 연쇄살인범이라고.

무심코 받아들였던 상식이 깨지고 있다.

[9월 23일] 23일차 나의 산책길

우리집에서 청계산 등산로까지 엎어지면 코 닿는다.

내키는 날엔 산책삼아 약수터까지 가볍게 걷는다.

풀숲에 숨은 야생화, 나무를 타는 다람쥐와 만나려면 천천히 걸어야 한다.

욕심이 없는 나는 정상에도 미련이 없네.

그저 오솔길이 좋을 뿐.

[9월 24일] 24일차 지금 내가 있는 곳

요즘 내가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그곳에 앉아 있다.

종일 머리 굴리며 일하는 사무실.

식사 후 유튜브 보며 운동하는 헬스장.

빨래 돌리고 설거지 하는 주부의 공간.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푸른 산자락이 다가와 쉼터가 되고

왼쪽으로 돌리면 컴퓨터가 놓인 직장이 된다.

지금은 근무시간, 퇴근은 고무줄일세.

[9월 25일] 25일차 내가 두려워하는 것

1년에 한 번 돌아오는 정기 종합검사 결과보는 날.

유방암 8년이 지났지만 재발이나 전이가 10년, 15년 후에도 일어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아픈 것보다 일상이 불가능한 것, 민머리로 지내는 게 훨씬 두렵다.

모르고는 겪었지만 알고 또 겪는 건 더 견디기 힘들 것 같다.

의사의 입을 쳐다볼 땐 꽉 체한 기분이었다가 이상없단 소리가 나오면 체증이 확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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