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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는여자 Mar 13. 2023

거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성과 감성 사이

따뜻한 가슴과 현실감

 가슴 뜨거운 열정으로 삶을 꾸려나가면서 소소한 성과 앞의 결과물에 행복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매 순간 감성과 현실 사이 갈등하는 나를 발견했고 선택의 기로에서 결정한 현실이 지금 이 자리에 나를 만들었다. 현재는 과거가 끌어온 내 모습이 아니던가? 과거와 현실을 무 잘라내듯 자를 수는 없을 것이다.  


  현실감에 기반한  합리적인 선택은 분명 외적으로 나와 내 가족을 성장시켰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게 된 원동력이 되었다. 조금 더 연봉이 나은 직장을 선택하고 경제적 안정을 위해 안정적인 투자를 하고  내 집 마련을 하고  어떻게 하면 안정적인  파이프라인을 만들까 고민도 하고 그렇게 현실에 취해 살아가면서 그 선택으로 인해 따라온 결과물들은 이전보다 편리하고 편안하며 안락하게 살아가게 했음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런 경쟁사회 속에서 이뤄낸 결과물은 내 피와 땀이 묻어 있는 소중한 것임에도 옆사람의 그릇과 비교하게 되면서 상실감을 안겨 주기도 했다. 아이에게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즐기라고 가르치고 그것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면서 왜 나한테는 그렇게 엄격했는지 현재도 그 오류를 풀어내기 위해 나는 마음공부 중이다.

 

 그렇게 안정적으로 살고 싶은  마음의 기반은 아이러니하게도 감성이었다. 가족에 대한 애정과 사랑 바로 그것이 내가 현실을 인정하고 살아가게 하는 이유였다.

 

 하지만 그런 사랑이라는 감성에 기반을 둔 합리적인 선택이 욕심을 부르고 그 욕심이 나의 마음을 흔들었다.  경제적으로 더 잘 살기 위한 욕심이 일을 벌이고 그로 인해 마음은 바빠지고  불안감이  짜증이 되고 그 짜증은 가족들을 향했다. 어느 순간 그런 내 모습을 깨닫고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내려놓으니 아쉬움은 남지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편안함을 얻게 되었다.


  매 순간 성실한 인생을 버텨내고 살아내며 알을 깨고 나와 숫자만이 아닌  진정한 40대가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모든 중년이 그렇듯이 나 또한 이성과 감성 사이 현실과 따뜻함 사이를 줄다리기하며 균형점을 찾고 있다. 한쪽으로 치우쳐지지 않게 현명하게 균형을 잡고 현실감 있는 감성주의자로 살아가기 위해 경제공부와 마음공부를 병행하며 열심히 오늘을 살아간다.


 대한민국 평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현실과 감성 사이 갈등을 해봤을 것이다. 그 갈등 속 선택이 현재의 나를 만들고 있고 또 만들었을 것이다. 고민하며 결정한 결과에 대해 말해주고 싶다. 당신은 잘했고 또 잘해 내고 있다고 그리고 지금이 끝이 아니라고 인생의 뒤에 가서 내가 왜 그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게 될 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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