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이 흔들릴 때

불안, 나를알아가는 힘

by 노는여자 채윤

비탈진 오르막길에서 자전거를 탑니다.

다리에 힘을 꽉 주고, 불안하게 흔들리는 핸들을 붙잡은 채

목적지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 패달을 밟을수록 숨이 가빠오고, ‘이 길을 끝까지 오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스칩니다.

그래도 방향을 잃지 않으려 흔들리는 핸들을 다시 잡고 힘을 실어봅니다. 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 알고 있기에, 불안한 마음을 다잡으며 다시 전진합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예측 가능성과 통제감을 원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목적지를 향해 가던 중, 오르막길이 나타나는 순간 통제는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다리가 무거워지고, 핸들이 이리저리 흔들릴수록 ‘올라갈 수 있을까’, ‘넘어지진 않을까’ 하는 불안한 생각이 고개를 듭니다.

하지만 그 불안은 나약함의 증거가 아니라
아직 알지 못한 나 자신과 마주하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시도란 언제나 불확실성 속으로 들어가는 일입니다.
그 안에는 실패의 두려움도, 예기치 못한 깨달음도 함께 존재하지요. 하지만 시도했기에 불안을 마주하고,
그 불안을 통해 내 한계와 가능성을 알아갑니다.

비탈길을 오르며 느꼈던 불안의 무게는 결국 나 자신의 힘의 크기, 그릇의 크기를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흔들림을 멈추기 위해 필요한 것은 핸들을 붙잡는 기술이 아니라 패달을 밟는 내면의 근육과 의지였습니다.



시도는 나의 그릇을 알게 합니다.
그릇을 알면 불안 앞에서도 조금은 덜 흔들립니다.
불안을 없애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 불안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지요.

작은 시도가 쌓여 큰 강물이 되듯,
매번의 시도는 자신을 조금씩 넓혀줍니다.
그 과정 속에서
‘나는 어디까지 갈 수 있는 사람일까’를 배우게 됩니다.




정주영 회장은 “이봐, 해보기나 했어?”라는 말을 남기셨습니다.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비평하는 자가 아니라, 먼지를 뒤집어쓰고 경기장에 선 사람이 존경받아야 한다”고 말했지요.

실행은 언제나 불안과 함께 옵니다. 하지만 불안 없이 성장도 없습니다. 시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갈 기회를 잃게 됩니다.


무엇이든 해보아야 자신을 알 수 있습니다.
불안을 견디며 나아갈 때, 비로소 자신의 그릇의 크기를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크기에 맞는 속도로 가장 행복하게 살아갈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시도는 나를 넓히는 힘이고,
그릇을 아는 것은 그 넓이를 지키는 지혜입니다.


오늘도 나를 넓히고 나의 그릇을 알기 위한 소중한 날을 이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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