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25일
르네 마그리트 <The lovers Ⅱ>
우리는 말을 많이 하지 않았었다.
우리의 대화는 늘 엇나갔고, 비껴갔으며, 서로를 향하지 못했다.
말을 하고 지낸 시간보다, 말을 하지 않고 지낸 시간이 많아서
숨소리, 발걸음 소리, 눈빛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들리게 되었다.
백 마디 말보다 서로가 서로에게 보내는 침묵으로 더 오래, 많이 이야기했다.
전하지 못한 말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전달할 언어는 없을 것이다.
대신 진심을 담아, 아무 말도 하지 않음이 그대에게 보내는 긴 배웅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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