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
훈이 첫 세례 기념으로 받은
빨간 장미꽃 한 송이
한참 만에
한겨울 차 안에서 발견한 너
시선 닿지 않던 추위 속에
샘을 머금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너는
붉은 샘을 열매처럼 심고 갔다
방울방울 배어 나오는 미소로 기다렸던 네가
아이의 미소 안에 피어 있구나
마르지 않는 샘아
붉게 머물러 다오
퐁퐁 솟아 호수가 되어라
가시도, 추위도
깊은 바닥의 자갈이 될 때까지.
네가 내게 알려준 모든 사랑을 소중히 간직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