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라는건.

순간의 꽃: 고은 작은시편 (문학동네, 고은 지음)

by 수련화

이 세상이란


여기 나비 노니는데

저기 거미집 있네


나 어릴 적에도 이랬던가.

요즘 사건사고가 워낙 많다보니 가끔은 인터넷 뉴스를 들여다보기조차 겁날 때가 있다.하루가 멀다하고 전해지는 끔찍한 사건들에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혀를 끌끌 차고 몸서리를 친다. 세상살기 무섭다는 소리가 하루에도 몇 번씩 입 밖으로 튀어나온다. 물론 어찌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냐며 눈을 반짝이게 하는 소식들도 적지 않다. 같은 세상소식이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을 만큼 우리 사는 세상은 잔인하고 포악하며, 동시에 따뜻하고 정겹다.


세상이 그렇다.

한 쪽에선 이렇고 또 한 쪽에선 저렇다.


어렸을 적, 세상이 부조리하다고 한탄했다. 말이 안된다며 원망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보니 그나마 부조리한 세상이기에 희망이 있는 것이구나 싶다.

지금은 비록 거미줄에 칭칭 휘감겨 있을지 모르지만 곧 나비 노니는데로 가리라.

거미가 악한 것이고 나비가 선한 것이라는 흑백 논리가 아니다. 같은 공간에 산다해도 다른 삶이 있는 법이다.


세상은 다르기에 어쩌면 아름다운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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