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란 무엇인가?

음악의 장르

by 우주사슴

"장르"라는 단어는 주로 문학, 영화, 음악 등 예술의 영역에서 공통된 특징을 가진 작품들을 묶어 부르는 용어로 사용된다. 왜 이 단어가 예술의 영역에서만 주로 사용되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장르"라는 말을 사용함으로써 해당 대상을 예술의 한 영역에 포함시킨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예술은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의 의도가 담긴 결과물을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행위이다. 인류의 문명이 발달하기 이전에는 자연 현상에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문명이 발달하면서 국가와 도시가 생겨나고, 사람들이 모여 살며 전쟁과 평화를 반복하는 가운데 다양한 형태의 예술이 발달해왔다.


사람들은 서로 얽히고설키며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주고받고 살아간다. 이러한 과정에서 예술은 복잡다단하게 발전되어 왔으며, 그 가운데 다양한 예술 작품들 속에서 공통적인 흐름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누군가 "이것을 장르라고 부르자"라고 명확히 정의했기보다는, 시대가 변화하고 문화와 언어가 변하듯 예술작품들도 자연스럽게 분류되고 구별되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


특히 음악에서는 "장르"라는 개념이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일반적으로 록, 재즈, 힙합, 팝 등으로 구분되며, 록은 다시 로큰롤, 로커빌리, 하드락, 글램록, 모던록 등으로 세분화되고, 메탈은 헤비메탈, 스래쉬메탈, 스피드메탈, 하드코어 등으로 나뉜다. 그러나 그 구분이 처음부터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명명한 것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존 음악이 변형되며 시대적 흐름 속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고, 그것이 사람들 사이에서 하나의 집단을 이루며 장르로 자리 잡는다. 장르 명칭은 트렌드 세터가 붙이거나 언론에서 일컫거나, 혹은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부르게 되는 등 거의 귀납적으로 정의된다. 음악의 발전 과정에서 특정 음악가가 특정한 장르를 따른다고 해서 다른 장르의 요소가 전혀 포함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음악적 요소가 뒤섞이며 새로운 창작물이 탄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음악가는 자신이 영향을 받은 다양한 음악들과 자신의 생각을 결합하여 새로운 결과물을 만든다. 그 결과물이 대중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 간에 그것은 결국 음악가가 표현한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음악가들은 단순히 "나는 이 장르 음악을 한다"라고 한정 짓기보다는 "이것이 내가 만든 음악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창작활동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특정 장르 이름이나 구분에 얽매이는 것보다 음악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와 소리에 주목하며, 그것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본인의 음악 라이브러리에 자연스럽게 다양한 스타일이 쌓이게 될 것이고, 그때 스스로 "이런 풍의 음악이 이런 장르에 속하는구나"라고 이해하게 되는 흐름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장르"는 다수의 유사한 특징을 가진 다양한 음악들을 통칭하며, 들여다보면 꽤 복잡하고 다양하다. 이는 문화적·시대적 배경과 서로 다른 문화가 결합하며 새로운 조류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그 확장성을 가지게 된다.


그렇기에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무엇일까?"를 깊게 고민하기보다는, 대중적으로 즐겨지는 다양한 음악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즐기는 것이 더 아름답지 않을까? 장르라는 것은 결국 귀납적으로 자연스레 생겨난 것이니,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간단하게 바라봐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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