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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코트 Pea coat, 바다에서 온 코트

시대를 관통한 클래식 코트

by 우주사슴
영국 해군과 네이비



피코트는 19세기 초 영국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채택되었습니다. 장교와 수병들은 차가운 바닷바람과 습기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두꺼운 울 멜튼 소재 코트를 입었습니다. 선택된 짙은 남색, 즉 ‘네이비(Navy)’는 단순한 색을 넘어 먼 바다에서도 서로를 구분하고 군의 위엄과 통일성을 보여주는 기능적 의미를 지녔습니다. 네이비 색상은 인디고 염료에서 유래했으며, 염료 기술의 발달로 비교적 안정적인 짙은 청색을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먼지와 때가 덜 보이는 실용적 장점도 있었습니다. 이런 배경으로 네이비는 해군을 상징하는 대표 색상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현대 한국 해군 수병에게 지급되는 피코트에서도 이어지고 있어, 군복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피코트의 역사적 배경


피코트는 더블 브레스티드 구조와 앵커 버튼, 에폴렛(견장) 등 군복으로서의 실용성과 상징성을 담고 있습니다. 20세기 중후반, 군복에서 민간으로 전환되며 도시 생활에서도 보온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갖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1960~80년대 아이비리그, 프레피 스타일에서는 학구적이면서 세련된 이미지를 대표하는 코트가 되었습니다. 영국 해군에서 공식 채택된 시기와 민간으로 확산된 시기를 구분하면, 초기 군복 기능에서 출발해 점차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과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피코트의 특징과 소재


피코트의 핵심은 디테일과 소재에 있습니다:


더블 브레스티드 구조: 보온성과 클래식한 실루엣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앵커 버튼: 해군 전통과 권위를 상징합니다.


소재: 울 멜튼은 내구성과 보온성을, 캐시미어는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촉감을 제공합니다.


색상: 네이비는 전통적 권위를, 캐멀은 현대적 부드러움을, 그레이는 도시적 세련됨을 전달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피코트를 단순한 코트를 넘어 시대와 문화를 담은 아이템으로 만들었습니다.


민간 패션으로의 전환


군복으로 시작된 피코트는 도시로 넘어와 럭셔리와 실용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패션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랄프로렌, 브룩스 브라더스 등 브랜드들은 다양한 실루엣과 경량화된 소재, 다양한 색상과 마감으로 현대적 감각을 더했습니다. 연령과 체형, 상황에 맞춰 비즈니스 캐주얼부터 데일리룩까지 폭넓게 스타일링할 수 있습니다.


schott 의 피코트


아이코닉이 된 이유


피코트가 아이코닉이 된 이유는 단순히 디자인 때문만이 아닙니다. 여러 유명인사들이 착용하며 품격과 권위를 전달했고, 시대를 초월한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울 멜튼과 캐시미어, 앵커 버튼과 에폴렛(견장)등 디테일의 상징성, 네이비 색상의 전통과 권위가 결합하며 피코트를 특별하게 만들었습니다.



로버트 레드포드
제임스 딘
밥 딜런


조르지오 아르마니
앨리 맥그로우 (러브 스토리)
제임스 본드 스카이 폴


오늘날 피코트는 단순한 패션 아이템을 넘어, 군과 민간, 바다와 도시를 연결하는 상징적 아이템으로 남아 있습니다. 군복에서 출발해 전 세계 해군복의 표준이 되었고, 현대 패션에서도 그 클래식함과 실용성을 유지하며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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