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겉

by space bar


문의 저 쪽은 안이고 이 쪽은 겉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에는 안을 알 수가 없다.

겉을 바라보며 안을 짐작한다.

결국 겉이 안이 되어 버린다.


안의 성실한 축적이 겉이었으면 하나 그 순리는 생략되고 안과 상관없는 겉을 건설한다.

문을 열고 들어 갈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어쩔 수 없이 겉에 휩쓸리지만 그 끝은 허망하다.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곳 조차도 병은 살피지 못 하고 겉을 만들어 호객한다.

그 번듯함이 안의 연장선이기를 바랬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안은 초라했다.

어처구니 없는 오판만 가득차 있었다.


사과는, 이 자연의 모든 열매는 안이 차 올라 겉을 만든다.

결코 겉을 먼저 만들지 않는다.


사람만이 먼저 겉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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