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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교육과 연구소

막스프랑크 연구소를 가다.

by 금빛나무

독일의 교육과 연구소


사실 짧은 독일 여행 중 유명 연구소에 들려서 견학도 하고 그곳 사람들과 과학기술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러나 일정상 가능하지 않았던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친환경 에너지 시설인 태양광 패널 등으로 여행 중 만나게 된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우리가 마지막 날 한국으로 출발하는 날 어떤 아주머니께서 갈아타는 길을 안내해 달라고 하셨다. 그동안 독일에서 유학하는 딸이 알려줘서 다녔는데 공항이 너무 생소한 탓에 도움을 요청하셨다. 그래서 돌아오는 길 안내를 해드리면서 유학비용을 물어봤다.

아주머니는 학기당 30만 원 정도만 든다고 하시는데 등록금에는 보험료, 통학 카드비 등 많은 혜택이 있다고 하신다.


그러나 독일의 경우 학비가 무료이지만, 최근에는 점차로 학비를 올려 받는 학교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심지어 외국학생에게도 무상에 가까운 등록금을 낼 수 있다니 비싼 등록금을 부담해야 하는 한국 학생들에게는 독일은 정말 부러운 선택이다.


유럽에서 독일과 대비되는 교육 시스템이 영국이라고 한다.

하지만 금전적인 면에서 극과 극이다. 영국은 가장 비싼 학비인 반면 독일은 대학 학비가 완전히 철폐되었다고 한다. 아마 영국의 상황을 한국으로 대입하여 생각하면 이해가 가는 보고서 BBC의 기사 내용이다.


영국의 고등교육정책 연구소의 닉 힐먼(Nick Hillman) 소장은 "독일과 견주기?"라는 보고서에서 두 나라의 고등교육 재정 시스템의 영향을 평가하였다.

가장 큰 차이는 독일에서 대학으로 진학하는 학생 숫자가 영국과 비교하면 매우 적다는 점이었습니다. 독일에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은 27%에 비해 영국은 48%입니다.


하지만 독일의 대학이 학비를 못 걷는다 해서 재정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독일은 더 적은 교수와 연구원을 갖췄음에도 독일은 영국보다 더 많이 국가예산을 고등교육에 투자하고 있다.


질을 따지자면 영국 대학들은 세계 대학 순위에 더 많이 포진해 있지만, 대학 학위를 수여하는 많은 독일의 연구 기관들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보고서 저자인 힐먼 씨에 따르면 예를 들어 만약 독일의 막스 플랑크 협회가 이런 순위에 포함된다면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를 앞지를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두 시스템의 가장 큰 차이는 누가 대학교육비를 부담하느냐에 대한 정치적 결정이다. 독일에서는 납세자이고, 영국에서는 학생 개인이 부담하게 되어있다. -BBC.com


독일의 무료 교육을 하게 된 계기는 연방 교육진흥법은 1961년 연구보고서의 결과가 빈부격차에 따른 교육기회 박탈이라는 결과가 사회적 충격이 심했기에 ‘교육 양극화’를 해소할 목적으로 1971년 제정되었다. 이후 이 법률은 중하층 이하 가계 자녀들이 대학 교육을 받는 데 따르는 경제 부담을 덜어주게 됐다.


독일에는 14개 주에서 수업료 안 받는데 주로 옛 동독 지역의 5개 주(작센 주 등)와 옛 서독 지역의 9개 주(라인란트팔츠· 자를란트·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 등)이다. 반면 중도 우파인 기민당(CDU)과 기사당(CSU)이 집권 지역인 바이에른 등 옛 서독 지역의 7개 주는 등록금을 받는다. 정치적인 영향에 따라서 독일 내에서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독일 교육이 우리와 다른 점은 석박사 과정을 대학원이 아닌 전문 연구소에서도 운용하고 학위를 받는다. 전문 연구능력을 가진 곳에서 직접 학위를 받다 보니 돈을 내는 교육기관이 아닌 오희려 취업에 해당하여 돈을 받지 않는 교육과정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막스프랑크 연구소 로고

막스-플랑크-연구소는 기초과학 연구분야를 위한 연구소로서 생물학과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의학 및 예술과 인문과학에 이르는 광범위한 분야의 연구를 포괄하며 3천 명 이상의 학부생, 석/박사과정 학생 및 장학생들이 매년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또한 3,000명 이상의 객원 학자 및 연구원들이 매년 연구소로 오고 있다.


막스 플랑크 협회(독일어: Max-Planck-Gesellschaft, 약자: MPG)는 독일의 과학 진흥을 목적으로 독일 내 여러 연구소를 관리 및 경영하는 독일의 독립 비영리 연구 기관의 연합회로서 연방 정부와 주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운영해 오고 있다.

연구 기관의 이름은 독일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에서 가져왔다. 정식 명칭은 막스 플랑크 과학 진흥 협회(독일어: Max-Planck-Gesellschaft zur Förderung der Wissenschaften e. V.)이다. 여기서 e. V. 는 독일 사회의 법이 인정하는 조직의 한 형태를 가리킨다. 협회는 베를린에 등록되어 있고, 행정 본부는 뮌헨에 있다. ( 위키백과)


뭰휀 시내의 막스프랑크 연구소 지도

<뭰휀 시내의 막스프랑크 연구소>

Max Planck Institute of Biochemistry(막스 플랑크 생화학 연구소)

Max Planck Institute for Innovation and Competitiveness(막스 플랑크 혁신 및 경쟁력 연구소)


Max Planck Institute for Physics (막스 플랑크 물리학 연구소)

Max Planck Institute of Psychiatry(막스 플랑크 정신 의학 연구소)

Max-Planck-Institut für Sozialrecht und Sozialpolitik (막스 플랑크 사회법 및 사회 정책 연구소)


뭰헨은 막스프랑크 연구소 외에도 프라운호퍼 협회가 위치하고 있다.


프라운호퍼 협회는, 프라운호퍼 협회의 목표를 훌륭히 제시하였다고 알려져 있는 과학자 겸 공학자, 사업가였던 요제프 폰 프라운호퍼의 이름을 따 지어졌다.

프라운호퍼 연구소



뭰휀 시내의 프라운호퍼 연구소 지도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응용과학분야를 선도하는 조직이다. 이 연구소는 기업, 서비스 분야 및 정부와 계약을 맺어 핵심 기술 및 주요 공공 관심 분야를 연구 및 응용특허를 출원한다.

특히, 에너지, 교통 및 환경 같은 분야로서 프라운호퍼는 현재 48개 연구소를 독일 전역에 두고 있다.


독일 대학의 특징은 별도의 석사과정이 없이 대학을 마치면 석사학위에 해당하는 학위를 받는다. 따라서, 대학을 졸업하고 박사과정으로 바로 들어간다.

또한 수업료도 없고, 정원도 제한이 없는 공립학교들이 있어 우리의 경우처럼 대학별로 순위를 매기는 고등 교육방식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따라서, 독일의 경우 우리와 달리 많은 학생들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실업학교 (Realschule/4년) 또는 종합학교 (Hauptschule/6년)에 진학 후 실업 교육을 받고 바로 취업하든지 아니면 직업학교 (Berufsschule)에 다니면서 미래의 직업을 준비한다. 이후 일정 사회경험을 한 이후 대학 진학과 연구과정으로 옮겨갈 수 있다.


어쩌면 우리와 달리 현실감각을 사회에서 배우고 공부를 할 수 있기에 더욱 학문적으로 깊어질 수 있고, 산업기술이 학계와 연계하여 발전되기 좋은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막스프랑크 물리학 연구소에서



독일속 다문화 융합


독일 마리엔 광장에서 우리는 배고파서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케밥을 주문하기 위해 줄을 섰다. 그 앞에는 중국 사람이 주문을 했다. 주문하면서 유창한 독일어로 이야기를 하고, 그곳에서 주문을 받는 터키 사람 역시 독일어로 주문을 받았다.


실질적으로 그 가계에서는 독일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독일 관광지에서 터키음식은 하나의 독일 문화 속에 융합이 되었고 그곳에 온 사람들 역시 독일 문화 속에서 존재했다.

뮌헨 이자르 문 근처 거리

독일의 교육시스템을 부러워하고, 또한 우리의 학생들과 세계의 학생들이 독일의 교육시스템에 편입이 되는 것이 독일 사람들에게는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독일, 미국에서 유학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유는 전 세계의 젊은이를 자신들의 생태계로 끌어들이려고 하는 목표 때문 일 것이다.

실리콘 밸리의 경쟁력은 이민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항상 재능과 열정을 가진 전 세계의 두뇌 유치는 산업 본질의 경쟁력이 된다.

결국 사람이 재산인 것이다. 우리 역시 교육시스템으로 사람을 끌어들이고 혁신의 중심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나간 역사를 보아도 인재가 모이는 곳이 바로 가장 발전된다.

독일 내 터키음식인 케밥집

독일 메르켈 총리는 난민을 받아들이는 정책 등 독일 개방성이 독일을 새로운 문화의 축을 만들어 간다. 반면 상대적 박탈감을 가진 원주민들의 반대에 직면하게 되기도 한다.


아침 자전거를 이용하는 독일 출근길 모습과 사람들의 실용적인 문화는 캠핑장에서도 보였고, 관광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고, 교육시스템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독일의 문화는 보이는 것보다 본질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가족여행이 아니었다면, 독일 내 연구소들을 다니며 연구소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독일은 무상교육제도로 인해 한국 학생들이 많이 선호하는 곳이기도 하다. 독일의 무상교육은 독일 내의 교육기회를 균등하게 하고 전 세계적 인재를 유치하는 장점을 가지게 된다.


특히, 독일은 세계적인 기초과학과 응용기술 연구실적을 축적하며 기업 간 협력 등이 잘된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 한국과 일본의 소재 무역 전쟁으로 인해 더더욱 우리나라 교육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가 교육수요자의 많은 교육열 때문 발전하고 하지만, 교육 공급자 입장에서도 좀 더 다양한 사람들에게 교육기회를 주고 저렴한 등록금으로 교육 장벽을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독일의 경쟁력 있는 고등교육을 보면 한국의 대학 순혈주의처럼 획일화된 대학제도가 아닌 다양한 방법으로 학위 취득과 함께 사회에서 인정받도록 하는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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