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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gwave Jul 16. 2019

일 못하는 리더의 5가지 특징

출근길 JOB 생각 .39

매일 신경질적인 히스테리를 부리며 부하직원을 괴롭히던 전 팀장이 1년 간의 휴직계를 내고 떠나던 날. 본인이 돌아왔을 때의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는지 바로 밑에 직원이었던 차장에게 팀장대행을 맡겼다. 성격 좋기로 소문난 차장이었기에 다른 팀원들은 당시 모두 쾌재를 불렀다. 앞으로 팀 분위기도 좋아지고 마음 편히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그러나 그런 기대감이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그동안 악명 높은 악질 팀장이 있었기에 다른 팀에서 함부로 하지 못했던 우리 팀은 어느새 빈집털이 신세가 되어있었다. 만만한 차장이 팀장대행으로 앉아있으니 웬만한 일들은 다 우리 팀으로 던져지기 일 수였다.


성격 좋다는  차장은 사실 실력이 없었다. 나이는 많았지만 업무처리 능력이나 결단력 등 팀장으로서 갖춰져야 할 기본기가 부족했다. 더불어 일하는 시간은 회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데도 불구하고 성과가 좋지 않았다. 그런 그를 옆에서 몇 개월 동안 지켜본 결과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1. 일의 경중을 모른다.

우리 팀은 업무의 특성상 수많은 일들이 떨어진다. 인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쳐낼 것은 쳐내고 가져가야 될 것은 가져가야 하는데 그에게는 모든 일이 중요하다. 심지어 외주로 맡기거나 다른 직원에게 부탁하면 금방 해결될 일도 본인이 혼자서 낑낑대며 시간을 끌다가 결국 데드라인 막판에 못하겠다고 밑에 직원에게 던져버린다. 그럼 밑에서는 그 싸질러 놓은 X 치운다고 야근을 한다.


2. 업무의 기한이 없다.

어떤 일이든 일에는 데드라인이 존재한다. 마감이나 기한에 맞춰 업무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업무계획을 세우고 단계별로 진행하는 게 기본이다. 본인이 맡은 일에는 기한이 없다. 그래서 계획도 없다. 그저 세월아 네월아 그냥 계속한다. 그러다 마지막에는 밑에 직원에게 던져버린다. 그럼 또 밑에서는 데드라인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야근을 한다.


3. 싸울 줄 모른다.

일은 못하지만 남한테 안 좋은 이야기는 듣기 싫어한다. 그래서 타 부서 팀장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세상에 이렇게 착한 사람이 또 없다. 모든지 다 들어준다. 물론 그렇게 던져진 업무는 본인이 하지 않는다. 밑으로 토스! 결국 밑에 직원들은 팀장이 받아온 중요하지도 않은데 매우 급한 타 부서 일들을 데드라인에 맞춰하느라 야근을 한다.


4. 불평불만이 많다.

타 부서와 윗 상사에게는 정말 천사 같은 사람으로 보일지언정 팀원들에게는 세상에 모든 일들이 자기한테 온다며, 일이 많아서 너무 힘들다고 투덜 된다. 정작 그 일을 하는 것은 밑에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인데 말이다. 결국 팀원들은 그의 하소연(?)을 들어주다가 오후 업무시간을 날리고 야근을 하며 본업을 처리한다.


5. 건강관리를 안 한다.

일의 중요성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일들을 하려고 하다가 착한 척  타 팀에서 일을 받아와서는 기한 없이 손에 쥐고 있다가 막판에 팀원들에게 뿌리고 본인 힘들다고 팀원들에게 투덜 되는 그가 결국 쓰러졌다. 과로와 스트레스 때문에 아프단다. 병원에 가야 해서 못 나온단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시간에 그의 일을 처리하며 야근을 하고 있다, 시계는 12시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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