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온다이어트 3주 차
[3주 차 프로그램]
15-21일. 목표: 체지방 감량 극대화
하루 2끼(아침, 오후 간식) 단백질셰이크, 점심식사, 저녁식사(밥 없이)
추가된 허용식품: 단호박, 밤, 토마토, 방울토마토, (지방이 적은) 소고기, 바나나 또는 고구마 1개(고강도 운동을 열심히 한 날)
소고기, 바나나, 고구마를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떴는데 주말이 끼어있고 외식을 많이 해서 예상외로 먹을 기회가 없었다. 외식 메뉴는 샐러드 가게에서 웜볼에 단백질을 추가해서 먹거나 해물덮밥을 시켜 양념을 걷어내고 먹고, 초밥을 시켜 밥을 반 덜어 먹었다.
'지방 대사 켜는 스위치온 다이어트'책 속 프로그램은 3주짜리였다. 그래서 이번 주가 마지막이다. 다이어트 끝내고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느라 바빴다. 3주 차에는 단식이 2번이나 있었지만 2주 차에 이미 성공적으로 단식을 경험하고 나니 걱정되지 않았다. 약속 사이사이에 단식을 끼워 넣는 것이 성공률을 높이는 요령이다. 3주 차에는 10-15분 운동이지만 놀랍게도 5번이나 했다. 운동이 극도로 싫은 내게 이건 엄청난 성취였다. 처음 이틀을 채우고 나니 2주 차에 요지부동이던 몸무게가 내려가니 운동 덕분인가 싶어서 더 하고 싶어졌다. 운동이 싫은 나에게 필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효과였나 보다. 조금씩이지만 계속해서 내려가는 체중이 재밌고 신기했다. 3주 차에도 배고픔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입은 여전히 심심했는데 때마침 아주 좋은 간식거리를 알게 됐다. '땅콩라테'였는데 커피, 땅콩버터, 아몬드 브리즈로 만든다. 땅콩라테를 마시며 라테에 대한 아쉬움을 줄일 수 있었다. 땅콩버터를 워낙 좋아해서인지 만들어 먹고 아주 만족스러워서 달지 않은 음료임에도 단 커피에 대한 욕구도 채워주었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아메리카노에 질렸다면 추천한다. 3주 차가 되니 정해진 것을 반복하는데 조금 질리기 시작해서 자꾸 대체품을 찾게 되었다. 찾은 대체품이 허용 식품 안에 있을 때의 기쁨이란!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건강한 음식을 찾아 먹는 사람이었던가.
다이어트가 끝나가니 이후가 걱정됐다. 정확히 말하면 디저트에 대한 것이다. 오매불망 내사랑 디저트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가 다이어트 내내 가장 큰 고민이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별할 자신이 없다. 디저트와 공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곰곰이 생각하니 디저트를 많이 먹은 다음 날은 단식하면 괜찮을 것 같았다. 디저트뿐만이 아니라 외식을 거하게 했다면 다음 날 단식을 하면 원상태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어서 (디저트 잔뜩 먹고) 실천해 보고 싶다. 실은 다이어트 중간중간 먹고 싶은 과자를 사놓았다. 눈에 보이면 힘들까 봐 찬장에 넣어두었는데 곧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유혹적이기보단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언제 어떻게 먹을지가 이제 고민이다. 다이어트가 끝난 오늘은 자축하는 마음으로 맛있는 디저트를 사러 백화점 지하에 갔다. 여러 디저트들 중에서 무엇을 살지 돌아다니다는 모습이 어색했다. 예전 같았으면 왜 고민해? 하면서 얘도 사고, 쟤도 샀을 것이다. 무엇을 먹어야 가장 맛있을까 생각하며 고민하는 시간이 낯설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효율과 능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굉장히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자가 된 느낌에 뿌듯함이 어깨까지 올라왔다.
<3주 차 후기>
- 체중 감량이 되니 운동이 즐거워졌다. 10-15분 운동만으로도 매일 하면 큰 효과가 있는 것 같다.
- 외식하면서도 건강하고 살찌지 않는 메뉴를 고를 수 있는 안목이 생겼다.
- 2번의 24시간 단식도 어렵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다이어트 이후 먹는 것에 대한 부담이 더 적어졌다.
스위치온 다이어트 책에는 오로지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이 가득했다면, 내몸혁명 책에는 좀 더 이론적이고 전문적인 근거들과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소개되어 있다. 알았다면 내몸혁명 책 하나만 구입해도 될 뻔했다. 내몸혁명 책 중 프로그램은 4주 기준이지만 허용 식품이 좀 더 풍부해서 식단이 더 재밌고 쉬울 것 같다. 다이어트는 완치가 안 된다고 계속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라고 박사님은 말했다. 다이어트가 끝난 이후가 더 중요할 것 같다. 게다가 최고의 복병, 추석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1주 더 늘려보려 한다. ‘글루코스혁명’ 책도 참고했다. 내몸혁명에서 나온 내용과 많이 겹치는 것으로 보아 결이 비슷한 책 같다. 거기에 더하여 디저트에 관해 자세한 지침과 예시가 나와 있어 참고하기 좋았다.
<글루코스혁명에서 참고할 내용>
-먹는 순서: 채소-단백질과 지방-탄수화물-녹말과 설탕
-달콤한 것을 먹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지방, 단백질, 섬유질이 있는 식사를 먹고 난 후이다.
-사과식초를 식사 20분 전후로 마시는 것이 좋다.
이번 다이어트는 굉장히 의미 있는 변환점이 되었다. 먼저 20년 만에 제대로 된 다이어트를 했고 만족스러운 결과가 있어서 기뻤고 최근 5년간 보지 못했던 몸무게를 볼 수 있어서 벅찼다. 나와 잘 맞는 다이어트를 찾은 것은 가장 큰 수확이다. 맞는 다이어트를 찾으니 다이어트하는 과정이 괴롭지 않았고, 하기 싫었던 운동도 할 수 있었다. 몸 컨디션도 확실히 좋아졌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몸이 가뿐하고 저녁이 되어도 피곤하지 않았다.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것이 덤인지, 살이 빠진 것이 덤인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디저트를 먹으면서 잘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가 있어서 좋다. 아직 끝난 직후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는 있지만, 한 달 후에도 이 평가가 유지되길 바란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변동이 있었는지 피검사해서 결과를 올리고 싶었는데 못한 것이다. 공복에 해야 하는 것을 깜빡해서 검사 자체를 못했다. 한 달 후에도 잘 유지하고 있다고 후기를 올리게 된다면 그때 그 내용을 꼭 포함해야겠다. 과연 한 달 후에 난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