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페인 한량 스티브 Sep 01. 2023

B와 D 사이 C

인생은 탄생과 죽음 사이의 무수한 선택 / 사르트르

ㅡA or B?

ㅡA 요.

ㅡA라 했지. 자, 앞으로 한 시간의 기회를 주겠다.

ㅡ네? 한 시간이라뇨. 그럼 B로 바꾸겠습니다. 

ㅡ그래? 그럼 30분.

ㅡ네? 아니 왜 더 줄어듭니까?

ㅡ고민하는 사이에 네게 주어진 시간은 그만큼 더 줄었거든.

ㅡ아니, 그래도 그렇죠. 그럼 사전에 설명을 충분히 해 주시던가요.

ㅡ세상이 다 자네 뜻에 맞춰주고, 자네 형편을 봐줘야 한다고 생각하나?

ㅡ아니, 제 말은 그런 게 아닌데요.

ㅡ이제 15분 남았네.

ㅡ...

ㅡ불공평해 보이는 세상 일지라도, 자네는 언제나 <선택>이라는 걸 하고 있네.

선택한 것에 집중하게. 다른 것은 자네가 선택을 못한 게 아니라 안 한 거라네. 

어떤 것을 선택하든 장점과 단점은 분명 존재하네. 




-남들이 뭐라 평가하든 그건 지나가는 바람일 뿐이지.

그들이 자네 일을 대신해주고, 대신 밥 먹어주고, 대신 잠자던가?


지나가는 바람에는 흐르던 땀 식히고 엉켰던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네.

결국 자네는 자네가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움직이기 마련이거든.


자신의 선택을 기꺼이 감당하려는 자에게는 

무거운 책임과 함께 그 이상의 성취감도 맛볼 기회가 주어지지.

그 희열은 남들의 평가 전에 오직 해낸 자네만이 맛본다는 거, 이미 잘 알고 있잖나.


선택을 잘하라고 하지만, 신이 아닌 이상 어떻게 미래를 내다보겠나.

그러니 잘 선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잘 감당하는 일일 걸세.


잘 감당하면 관성의 법칙처럼 기회도 더 주어지기 마련이네.

회피하고 방관하면 일은 경사면을 구르는 눈덩이처럼 감당할 수 없게 커져

자네를 덮치고 말 것이네.


그러니 잔머리 굴리지 말고, 지나간 것에 미련 두지 말고, 그저 묵묵히 나아가게.




언제나 그렇듯, 글의 내용도 의도도, 다른 누군가가 아닌 저를 향한 겁니다.

그래서 글쓰기는 결국 저를 비추는 거울이자 저를 잘 보게 하는 안경이 됩니다.


어떤 것을 선택하든 남에게 어영부영 묻어가려 하지 않고 

저 스스로 만든 기회라 여겨 당당하게 마주하고 살아가는 어른이길 소망합니다.

쓰고 보니 어제 올린 내용에서 이어지네요. 

또 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의 글 

  

작가의 이전글 선택은 곧 책임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