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과 태평을 오가며 사는 우리에게
* 영어의 달링(darling)과 같은 스페인어 애칭으로 스페인에서는 연인 간에도 많이 쓰지만 처음 보는 타인, 특히 여성 연장자가 더 어린 사람에게 흔히 사용한다.
덧.
저는 제 감성을 싫어했어요.
가볍고 태평하게 살고 싶은 마음과 충돌하는 제 감성은 늘 진지한 걱정 투성이었거든요.
그런데 놀랍게도 감성은 안 돌보면 금세 무뎌지기도 하더군요. 그렇게 무뎌진 감성으로 살다 보니 이젠 섬세한 사람들을 보면 무척 부러워요. 그럼에도 여전히 감성이라는 단어의 무거움은 싫어 이 매거진의 이름에 굳이 '갬성'이라는 웃기지도 않은 유행어를 끼워 넣었었지요.
(아무도 모르셨겠지만)
오늘 드디어 이 매거진의 이름을 바꿨습니다!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그냥 딱 보통 사람의 감성을 갖고 사는 사람이 쓰는 글이라며
<36.5도씨의 글>이라고 제목을 짓고 싶었는데
점(.)이 매거진 제목에 들어가지 않는다 하여 그냥 한글로 풀어썼어요.
그래서 <삼십육점 오도씨의 글>이 되었습니다.
오도씨는 왠지 괴상한 사람 이름 같기도 하네요.
삼십육점 오도씨만 지키고 살아도 건강하다는 증거일텐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몸과 마음 모두 딱 그 정도만 유지하고 살고 싶네요.
다들 이번 한주도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걱정하지 마세요. 그게 무엇이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