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마딜로 식단 관리의 탄생~
1. MVP가 무엇인지? 랜딩페이지는?
2. 아르마딜로 식단 관리의 탄생! 아르마딜로가 뭐야? 서비스명을 왜 이렇게 지었대?
3. 아르마딜로의 랜딩페이지
"사업을 한다."
라는 말을 들으면 뭔가 위험하고 도전적이고 실패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든다. 실제로 내 주변에서 많이 들었던 소리였기도 하고, 한동안 나도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두려움이 내재돼있기도 했다.
그런데 사업이 위험하다고 느끼는 이유가 뭘까?
대부분은 사업하는 과정을 아래와 같이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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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뭔가 좋은 아이템이 있다. 마침 퇴직금이나 돈을 모아둔 것이 있어서 초기비용은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사무실이 있어야 할 테니 하나 구하고, 제품 혹은 서비스를 판다면 광고비나 원재료가 필요할 테니 그것도 구매한다. 그리고 제품을 어찌저찌 만든다. 그리고 시장에 내놓는다. 근데 사람들이 반응이 없다. 내가 이미 초반에 나간 돈이 있어 이것을 채우려면 어떻게든 결과물을 팔아야 하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결국 대출을 해서 연명하거나 남은 돈으로 버티다가 사업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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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트캠프와 여러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건데 위의 방법으로 하면 95%의 확률로 망한다고 한다. 왜냐면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것들은 의외로 시장에서 원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창업을 시작하려고 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시장이 원하고 있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MVP는 Minimum Viable Product(최소 기능 제품)의 약자다. 내 아이디어를 검증해 볼 수 있는 최소 단위의 제품이다. 사람들은 완벽한 제품을 만들어서 팔고 싶어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완벽한 제품이 시장이 원하지 않는 거일 수 있다. 그러므로 내가 시장에 내놓고 싶어 하는 서비스의 궁극적인 기능이 뭔지, 그리고 그것을 잘 나타내 시장에 빨리 선보여야 한다.
서비스를 시장에 검증하고 싶다면 랜딩페이지라는 MVP를 만들어야 한다. 랜딩페이지는 서비스에 대해 간단하지만 명확한 설명을 보여주는 홈페이지다. 내가 런칭하려는 서비스가 이미 시장에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랜딩페이지를 만들어 시장에 뿌려보고 사람들이 페이지에 와주는지, 그리고 우리 페이지에서 이것저것을 누르며 반응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토스 이승건 대표님도 노코드 툴로 6시간 만에 토스 랜딩페이지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때 당시에는 공인 인증서로 송금하는 것이 전부였다. 실제로 간편한 송금 서비스가 없던 때였는데, 간편한 송금 서비스가 마치 있는 것처럼 페이지를 만들어 시장에 뿌렸다는 것이다.
그 결과 주말 이틀 동안 수만 명이 몰렸다고 한다. 이승건 대표님은 이를 통해 무료 간편 송금 서비스에 대한 시장 수요 검증을 완료했던 것이다.
MVP를 통해 시장 수요를 검증하는 것은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송금 서비스를 비싼 돈과 시간을 들여 어플을 먼저 만들고 시장에 내놓았다가 사람들이 원하는 서비스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그 매몰 비용은 무척이나 비쌌을 것이다. 그러나 랜딩페이지를 먼저 만들어 선보였다가 성공하면 좋은 거고! 실패해도 사실 크게 잃을 것이 없다.
아르마딜로를 처음 소개했을 때 사람들이 제일 많이 물어보는 것이 있다.
1. 아르마딜로가 뭐예요?
2. 서비스 이름을 왜 이렇게 지었어요?
이거다.
처음 스완에서 피벗 했을 때 스완을 버릴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똑같이 동물의 이름으로 가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중 아르마딜로가 나왔는데 이 동물은 매우 딱딱한 등껍질을 가지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우리가 고객들님들의 폭식이나 건강을 방해하는 요소로부터 지켜주겠다!'라는 의미로 아르마딜로로 지었다.
사실 난 이 네이밍에 반대였다.ㅎㅎ 직관적으로 '아르마딜로 = 식단관리(?)'라고 잘 연결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도 완전히 그 느낌을 지울 수 없긴 함 ㅎㅎ..) 그러나 실제 아르마딜로 캐릭터를 만들고 사람들한테 보인 결과 은근히 귀엽다는 반응이 많았다. 세상에는 나 같은 사람들만 있지는 않은가 보다.
레드님와 그린이는 아르마딜로가 유명해져서 캐릭터 사업으로도 넓혀보자고 하고 있지만, 일단 기본 서비스부터 한 번에 하나씩 잡는 걸로 ㅎ
음 서론이 너무 길었다. 암튼 그래서 우리도 스완을 시작했을 때 랜딩페이지를 먼저 만들었고, 이후 아르마딜로도 랜딩페이지를 만들었다. 다행히 레드님이 웹플로우라는 노코딩툴을 알고 있어서 만들어주셨다.
처음 스완 랜딩페이지를 봤을 때는 나와 그린이가 예상하지 못한 내용이 너무 많이 들어갔었기 때문에, 아르마딜로 페이지를 만들 때는 다 같이 스케치를 먼저 시작했다. 어떠한 내용이 어느 부분에 나와야 하고, 순서나 이미지 배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 같이 만들어갔다. 이 과정이 좋았다. 본질적인 기능을 어떻게 담아낼지 다 같이 고민하는 시간이 보람찼던 듯. 그러다 보니 랜딩페이지가 3일(?)인가만에 나왔다.
(스타트업 씬에서는 스피드가 생명이라고 한다. 빨리 시도하고 빨리 시장의 뺨을 맞고, 시장이 원하는 게 맞다면 그대로 밀고 가고, 시장이 원하는 게 아니었다면 빨리 수정하거나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창업은 정말 끝없는 시도와 가설 검증인 것 같다. 뜬금없지만 이렇게 실험해 나가는 과정이 너무 재밌다.)
우리의 기본 기능은 '식단 관리'였다. 카톡으로 고객님들이 드시는 음식을 보내주시면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주는 것이다. 그 기준은 보디빌딩식 식단이다. 탄단지 적당 섭취 비율이 있는데 이 식단법이 다른 키토, 원푸드 식단보다 건강적으로도 좋으며,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레드님이 전에 트레이너였는데 시합이나 중요 이벤트가 있으면 이렇게 식단을 조절하여 살을 많이 뺏기 때문에 이 보디빌딩식 식단법에 확신이 강하다.)
제일 좋은 것은 그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먹는 음식에서 약간의 조절을 통해 식단 관리를 해준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부족하니 더 챙겨드세요~ 이거는 영양 과잉 섭취하셨어요~ 다른 끼니에서 조절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피드백을 준다.
자신이 먹는 음식에 확신이 없는 사람,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
비싼 돈 주고 피티를 받고는 있는데 식단에 대한 관리는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
다이어트, 바디프로필,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있는 사람,
밤만 되면 폭식을 하고 본인을 제어할 수 없는 사람,
등...
이런 사람들이 우리 랜딩페이지에 반응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처음에는 B급 감성으로 가야 한다고 아래처럼 초록초록한 색상과 캐릭터를 많이 사용했다. (물론 나는 깔끔하고 단정한 걸 좋아하기 때문에 이 조차도 맘에 안 들었다 ㅠㅠㅠㅠ흙,,,, 그렇지만 이 감성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많았고, 현재는 다른 이유로 랜딩페이지를 수정하고 있다.)
예전 랜딩페이지 이미지가 많이 없다ㅠ 다 삭제된 것 같은데 아래 이미지를 보며 우리가 의도하려 했던 B급 감성이 잘 느껴지기 바란다.
아무튼 여기까지. MVP/랜딩페이지에 대한 설명과 아르마딜로 식단 관리가 무엇인지, 아르마딜로에의 적용 등에 대해 말해보았다!
재밌다.
다음에는 사람들을 영입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노오력을 했는지,,,ㅠㅠ를 적어보겠다.
[개선 중인 우리의 랜딩페이지]
[소중한 우리 딜로님의 후기]
https://brunch.co.kr/@beibringen/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