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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성장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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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ark Oct 18. 2023

내가 만약 내일 죽는다면

지금 삶에 만족하니? 하루하루 더더 열심히 살거야!!

1. 죽은 개로부터 시작된 생각

2. 법의학, 법치의학, 법곤충학에 잠깐 빠졌다. (재밌음)

3. 죽음이란 무엇일까




여느 때처럼 아침에 사무실에 가고 있었다. 그런데 평소와 다르게 버스 정류장에서 심한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났다. 얼굴을 찡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웬걸... 수풀 속에 검은 개의 사체가 있었고, 그 주변에 벌인지 파리인지 벌레들이 들끓고 있었다.


제일 처음 든 생각은 '왜 죽었지', '뭐 하다 죽었지', '저기까지 어떻게 와서 죽었지'였고,

사실 사체가 어떻게 부패되어 가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유튜브로 법의학, 법곤충학까지 싹 다 찾아ㅂ.....


그다음에 '불쌍하다'였다. 사실 무언가에 대해 연민의 마음을 잘 느끼지 않는 나였는데, 그냥 거기 혼자 개가 누워있다는 것에 불쌍했다. 뭔가 끝이 와가는 걸 알면서도 그 자리까지 왔다는 건 그만큼 거기가 소중한 장소여서 그랬거나, 아니면 어딜 가다가 갈 힘이 없어서 쓰러졌겠지..ㅠ 옆에서 슬퍼해줄 누군가도 없이 역시 가는 건 혼자구나 느꼈다.




그 개를 본 건 저번 주인 것 같은데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떠오르는 거 보면 충격이 적지 않았나 보다.


법치의학 국과수 직원의 영상을 보다가 그분이 한 말씀이 참 인상 깊었는데,

매일 죽음을 맞이하다 보니 사는 것이 비정상적인 것 같아요

라는 말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삶과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라고 했지만 음... 사실 삶은 잘 모르겠다. 이미 난 태어났고 살고 있잖아. 내게 의미 있는 건 죽음이었다. 내가 만약 내일 죽는다면 과연 괜찮을까? 나는 이미 써놓은 여러 글들에 나와있지만 지금이 항상 행복하다고만 해놨기 때문에.. 지금 죽으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ㅜ 게다가 자유도 이루고 가고 싶은걸...


만약 지금 계속 회사에 다니고 있는 중인데 내일 시한부 선고받으면 천추의 한이 깃든 사람처럼 오늘내일 부어라 죽어라 먹고 마셔서 과음으로 사망할 수도 있을 것 같긴 하다.


근데 요즘은 뭔가 아직 더 배우고 싶고, 더 알려주고 싶고, 더 문제를 해결하고 싶고, 더 뭔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제 곧 있으면 3개월 동안 있었던 사무실도 나가야 하고, 투자금이 얼마나 더 있으면 바닥나는지도 고려해서 운영해야 하고, 우리 서비스는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 같고, 내 재정적 문제도 생겨가는데


뭔가 문제가 잔뜩 엉킨 실타래만 있는 상태인 것 같다. 죽더라도 이건 다 풀고 죽고 싶다. 이제야 뭔가 내 주체적인 삶이 시작되는 느낌인데 말이다!!


사람의 욕심은 끝도 없다는데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어~'라는 말을 하게 될 때가 올까?


나는 왠지 아닐 것 같다 ㅋㅋㅋ 배우지 않으면 늙게 된다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 다른 나라 언어 배우기라도 계속할 것 같다. 강연을 하거나 책도 써서 다른 사람들한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기도 하공 ㅎㅎ


사실 이제 목표 없는 삶이 내 인생에서 그려지지 않을 정도로 목표 성취 중독자이기 때문에 그때도 뭘 하고 있을 것 같긴 하다.




내 인생 선배님들이 말씀하시길,

원하는 지경에 오르고 나면 삶이 심심하다고 한다. 그런데 다들 그렇게 힘든 과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목표를 달성하기까지의 과정이 의미 있었고 기억에 남는다고 하더라.


나는 솔직히 요즘 심리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쪼오꼼 힘든데, 아직 역경의 초입도 안 왔다고 생각한다.


벌려 놓은 게 있어서 체력적으로, 심리적으로 더 힘들어질 예정이지만 어쨌든 내가 원하는 지경에 가는 과정이니까.


그리고 나는 지금까지 내가 원하고자 하는 걸 다 이뤄왔고, 어떻게 보면 지금 이 상태도 내가 회사 다녔을 때 그토록 원했던 상황이니까 잘 이겨나갔으면 좋겠다.


좋은 콘텐츠도 많이 보고, 명상도 많이 하고, 글도 많이 쓰자. 뭐가 됐든 최악의 상황에 닥쳐야 올라갈 일도 생기니까!! 마음가짐 잘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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