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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성장할 회사 TOP5

[스플X잡플래닛]


잡플래닛에서 리뷰를 남길 때 '이 기업의 1년 후 미래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해당 기업에서 일했거나, 근무 중인 직원들은 좋아질지, 비슷할지, 나빠질지 선택합니다. 회사 내부 사정을 경험한 만큼 잘 될 회사인지 옥석을 가리는 기준으로 활용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합리적 추론을 해보게 됩니다.

잡플래닛 리뷰와 기업 재무지표 데이터를 취합해 분석한 논문 '소셜미디어를 통한 기업의 기업 전망 평가와 고용증가와의 상관성: 잡플래닛 기업 전망을 대상으로'(2022/김병수, 강주영)를 보면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회사들은 부정적인 곳들보다 매출 증가율(2.78% p)과 고용 증가율(2.56% p)이 모두 높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측력이 있다는 것이죠.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는 건 투자에도 도움이 될만한 지표란 뜻 아닐까요? 그래서 상장사 중에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직원들이 판단한 회사들은 어딘지 살펴봤습니다.

2022년 한 해 동안 잡플래닛에 직원들이 남긴 기업 리뷰를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 중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 중 상위 5곳씩 추렸습니다. 해당 기간 총 만족도도 함께 표기했습니다. 2021년 자료까지만 활용 중인 챗GPT엔 없는 2022년 데이터(1년 후 미래)를 바탕으로 한 만큼, 미래를 점치는 문어보다 2023년 성장 가능성 예측은 정확할 것입니다. 어떤 회사들인지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코스피 TOP5…한솔케미칼, HSD엔진, 삼성바이오로직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코스피에는 주로 규모가 큰 대기업들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규모가 클 수밖에 없는 건 코스피 상장 조건 때문입니다. ▲자기자본 300억 이상 ▲영업활동 3년 이상 ▲최근 매출 1000억 원 이상 ▲3년 평균 매출액 700억 원 이상 등 요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만큼 매출을 꾸준히 내는 곳은 성장도 어느 정도 규모를 이룬 곳들이 많기 때문에 총 만족도는 대체로 코스닥 기업들보다 높은 편입니다. 반면 성장 가능성 예측이 주가와 어느 정도 비례한 코스닥 기업들에 비해선 현재 주가 흐름과 일치하지 않는 회사들도 보입니다.

2023 성장할 기업으로 예측된 코스피 기업들은 전통적인 대기업들에 비해 구성원들이 상대적으로 젊거나 미래 산업을 빠르게 찾아 실행하는 곳들이 다수였습니다. 반면 회사 내부 사정, 경영진, 지배 구조, 산업군 현황 등 각 기업들의 상황에 따라 다소 성장이 정체된 곳도 있었습니다. 때문인지 2023년에 성장할 코스닥 기업 상위 5곳의 평균보다 성장 가능성은 3.2% p 낮게 나왔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코스피 기업 중 성장할 기업 5위에 올랐습니다. SK그룹 석유화학 부문 중간 지주회사로, 포트폴리오 개발 및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아래로 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SK지오센트릭, SK어스온, SK온,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엔무브 등 8개 자회사가 있습니다. 각 회사는 석유 개발 및 사업, 화학 및 윤활유, 트레이딩, 배터리, 소재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주가는 2021년 6월 30일 29만 5500원을 기록한 후 줄곧 하락세인데요. 미래 산업으로 꼽히는 배터리 사업을 분할하려 한다는 발표 이후부터입니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배터리 사업(SK온)과 석유 개발 사업(SK어스온)을 분사했습니다.

최근 실적으로는 2022년 연결기준 매출 78조 569억 원, 영업이익 3조 9989억 원을 냈습니다. 고유가로 석유 사업에서 실적 호조를 보인 반면, 배터리 사업에선 영업손실(991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대신증권 위정원 애널리스트는 지난 2월 7일 '배터리 수익성 개선 시점이 주가 트리거'라고 분석했습니다. 하나증권 윤재성 애널리스트는 '2022년 4분기 석유, 화학, 배터리 모두 부진했다. 2023년 배터리 등 10조 원 투자금 조달 불확실성이 해소되는가, SK온의 수율 안정화로 실적을 내는가가 주가의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전반적으로 배터리 사업에서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불안요소로 꼽히고 있었습니다. 리뷰에서도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한 전 직원은 '배터리는 신생 사업이라 체계가 하나도 안 잡혀있다. 매우 적은 인원으로 갈아 넣으면서 업무를 한다. 일이 너무 많다'라고 토로했습니다.

성장성에 대해 65%의 구성원이 긍정 평가를 했는데, 프리미엄 리뷰에서 '변화에 민감하며 도전적'이라는 응답이 35%에 달해 '보수적인 편'이란 응답이 가장 많이 나오는 보통 대기업들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기회를 찾는데 적극적이었습니다. 리뷰 자체에선 '앓는 소리 해도 탑티어 회사', '워라밸, 복지, 연봉 모두 훌륭. 미래 비전도 괜찮다', '상당히 좋은 기업' 등 2022년 총 만족도 점수가 4.17점인 것에서 볼 수 있듯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구성원들이 많았습니다.

코스피 5위 SK이노베이션 ★65% (4.17점) 리뷰 보러가기 >>




2020년 LG화학에서 물적분할한 LG에너지솔루션은 66%의 구성원들이 2023년에 성장할 거라고 전망하며 코스피 기업 중 성장할 기업 4위에 올랐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 2위 기업으로 전기차, 스마트폰, 노트북 등 소형 기기,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 전지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여느 회사보다 주가 등락폭이 컸는데요. 화제 속에 2022년 1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후, 11월 11일 62만 4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12월 29일 43만 5500원으로 급락하더니, 2023년 들어 3월 2일 현재 52만 원대까지 회복했습니다. 지난 2월 1일 현대차증권 강동진 애널리스트는 '대량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회사가 점점 희소해지고 있다. 동시 협상력 강화 지속, 수익성 개선 기대'란 의견을 내놨습니다. 하루 앞선 1월 31일 메리츠증권 노우호 애널리스트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수요 여력 둔화 등 영업환경 불확실성에도 연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매수 의견, 적정주가 68만 원'을 제시했습니다.

구성원들의 평가는 어떨까요? 역시 ‘성장' 관련 언급이 많았습니다. '성장하는 산업군, 지속적인 투자', '원래도 유망했지만 전기차 산업이 급부상하면서 시가총액 2위가 됐다. CEO 바뀌고 기업문화도 좋아져서 탈LG급',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젊은 회사',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 등 성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2021년부터 새롭게 부임한 권영수 대표에 대한 호의적인 언급도 꽤 보였습니다. 덕분에 CEO 지지율도 전체 평균 72% 지만, 2022년엔 88%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습니다. 성장하는 회사에서 일하는 자부심과 기대감도 보였습니다. 반면 '연봉이 늘 경쟁사 따라가는 수준', '인력 유출에 신경 써달라', '외적 성장도 좋지만 내실도 잘 다졌으면' 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코스피 4위 LG에너지솔루션 ★66% (3.7점) 리뷰 보러가기 >>




코스피 시가총액 4위에 올라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성장할 코스피 기업 3위(67%)에 올랐습니다. 삼성그룹 내 제약 및 바이오 관련 회사로 3월 2일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2410억 원 규모로 첫 위탁 생산 계약을 맺으며 연초부터 호실적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이는 2021년 매출액의 15.37%에 해당합니다. CMO(위탁 생산)를 주력으로 하고 CDMO(위탁 연구 개발&생산), CDO(위탁 연구개발)까지 하는데 구성원에 따르면 요즘은 위탁 연구개발(CDO)에 많이 투자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바이오 사업으로 성장성이 높다. 시장 경쟁력을 키워가는 ', '점점 좋아지는 기업'이라는 내용도 리뷰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프리미엄 리뷰에서도 전현직원들은 기회를 찾고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실행하냐는 질문에 '변화에 민감하고 도전적'(30%)이라고 가장 많이 답했고, '적극적이지만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답은 5%에 불과했습니다. 삼성 그룹사에서도 최근인 2011년에 설립된 젊은 회사인 만큼 확연히 몸놀림이 가벼운 모습이었습니다.

반면 경영진을 향한 성토의 목소리가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성장하려는 회사를 발목 잡고 있다는 것인데요. '이렇게 좋은 회사를 이렇게 운영하기도 힘들 것. 경영진, 인사팀 등 상부에서 다 말아먹음', '그룹사에서 투자해 주지 않았다면 진작 망했을만한 업무 프로세스와 재무 인식', '부하직원 탓하기 전에 제대로 리더답게 행동했는지부터 생각하시길'이라는 일침들이었습니다. 이름 있는 대기업에서 상대적으로 보기 힘든 '주먹구구식 운영'이라는 말과 함께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라는 언급도 있었습니다.

주가는 2023년 들어서 내내 하락세인데요. 2022년 11월 10일 90만 6000원을 기록한 뒤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주변 상황은 긍정적인 여건들이 펼쳐져 있어 주가도 점차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2022년 국내 제약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매출 3조 원을 돌파했고, 2024년으로 예정된 4공장이 4분기에 조기 가동될 가능성, 곧 착공될 5공장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수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매수'의견과 함께 목표 주가로 110만 원대를 많이 언급했습니다.

코스피 2위 삼성바이오로직스 ★67% (3.62점) 리뷰 보러가기 >>




2011년 코스피에 상장한 HSD엔진은 선박엔진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이름이 여러 차례 바뀐 역사가 있는데, 1999년 엔진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두산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합작해 엔진 독립법인으로 세워진 후 2005년 두산엔진으로 바뀌었다가 2018년 다시 HSD엔진으로 돌아왔습니다.

잡플래닛 리뷰를 보면 전체 기간 성장 가능성 평균은 27% 불과합니다. 반면, 2022년에는 67%의 구성원들로부터 회사가 성장할 거라는 평을 들으며 급반전을 이뤘습니다. 이 시기 총 만족도 점수도 4점에 달합니다. 2021년 선박용 엔진 제작 세계 2위 회사인 인화정공을 1000억 원에 인수한 이후입니다.

'경영진분들 정말 친절하고 좋은 분들이라는 건 느껴진다', '솔직히 정말 괜찮은 회사. 다시 슈퍼사이클 기대됨'과 같은 긍정 평가와 함께 경기를 많이 타는 조선업과 달라진 시대적 흐름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라며 가능성을 암울하게 보는 시각도 많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주인이 다시 바뀌게 됐습니다. 지난 2월 16일 한화임팩트가 지분 33%(2269억 원) 인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것인데요. 실사를 거쳐 4월 계약을 체결하고, 기업결합승인 심사를 거쳐 3분기 중으로 인수를 마무리하면 HSD엔진의 주인은 한화가 됩니다. 주가는 2020년 3월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며, 8000원대를 오가고 있습니다.

코스피 2위 HSD엔진 ★67% (4점) 리뷰 보러가기 >>




정밀화학 재료를 생산하고 있는 한솔케미칼은 71%의 구성원이 성장할 거라고 전망하며 코스피 기업 중 성장할 기업 1위에 올랐습니다. 과산화수소, 차아황산소다 등 정밀화학에 강세를 보여온 회사로, 현재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이차전지까지 아우르고 있습니다.

특히 초고순도 과산화수소는 반도체 산업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이차전지 중 실리콘 음극재 시장에도 진출했고, 2023년 상반기 중 양산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실리콘 음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충전 시간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어서 부가가치가 높은 시장입니다. 하이투자증권 정원석, 박상욱 연구원은 지난 11월 30일 낸 분석 자료에서 '과산화수소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2022년 3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4분기부터 가격을 인상하는 등의 이유로 2023년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라고 봤습니다. 다만 2023년 이익 추정치를 조정하면서 '매수 의견이지만, 목표주가는 28만 원'으로 기존 예상보다는 하향 조정했습니다.

한때 39만 원 선까지 올랐던 한솔케미칼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가 10월 중순 16만 5000원을 기록한 이후 소폭 상승해서 3월 2일 현재 20만 원대를 기록 중이다. '점차 커가는 기업. 미래 먹거리를 잘 찾아가는 편이라 걱정되는 부분은 없다'거나 '회사가 성장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이라는 직원들의 리뷰에서 성장에 적극적인 회사의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반면 '개선되면 좋을 부분'을 묻는 프리미엄 리뷰에서 '미래 먹거리 사업에 소극적이다. 경영진이 사업 방향을 더 명확히 했으면 좋겠다'라는 정반대의 의견도 있었다.

코스피 1위 한솔케미칼 ★71% (3.56점) 리뷰 보러가기 >>





코스닥 TOP5…덕산하이메탈, 에코프로BM, 라온테크, 에코프로, 에코프로HN


코스닥에는 상대적으로 중소 및 중견기업들이 많이 몰려있습니다. 코스피보다 상장 요건 기준이 덜 까다롭기 때문인데, 그래서 이름이 낯설 회사들이 많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시가총액 10위권만 살펴봐도 에코프로BM, L&F,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코프로, 카카오게임즈, HLB, SM(엔터테인먼트), 펄어비스, 오스템임플란트, JYP Ent(엔터테인먼트) 등 들어봤음직한 회사들이 대부분입니다.

성장할 기업으로 꼽힌 코스닥 기업들은 연말·연초에 바닥을 찍고 마치 퀀텀점프하듯 주가가 급상승 중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반도체, 이차전지 등 국가전략기술에 해당하는 산업 군에 속한 회사들이 초강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에코프로 계열사는 세 곳이나 이름을 올렸습니다. 코스닥 기업들은 소규모 기업에서 급성장하는 만큼, 코스피 기업들보다 성장 가능성은 다소 높게 점쳐졌습니다. 각 상위 5개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 평균도 코스닥 기업들이 3.2% p 높았습니다. 전반적으로 2022년 총 만족도는 전체 평균보다 점수가 상승하는 추세였습니다.




에코프로HN이 코스닥 회사 중 성장할 기업 5위(64%)에 올랐습니다. 미세먼지 저감, 대기오염 방지 및 사후 처리하는 환경 분야를 주축으로 하는 기업으로, 에코프로에서 인적분할했습니다.

64%의 직원들이 성장할 거라 예측한 에코프로HN의 2022년 실적은 어땠을까요? 지난 1월 26일 공시를 보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14억 7121만 원이었습니다. 2021년 대비 198.9%가 늘어난 것으로, 매출액도 2182억 2774만 원으로 140.1%가 증가했습니다. 2023년 들어서도 198억 원 규모의 환경오염 방지시설을 수주하는 등 쾌조의 출발을 했습니다.

2021년 8월 12만 원에 가까운 최고가를 기록한 후 2022년 6월 3만 5000원선까지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시기 한 전 직원은 '환경시장의 한계로 퇴보 절차를 밟는 것 같다'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2022년 하반기를 지나는 동안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 구조) 기조가 강해졌습니다. ESG가 언급된 뉴스도 빅테이터 분석 서비스 빅카인즈에서 분석한 결과 2022년 10월 최저(3,074건)였지만, 11월(3,918건) 급상승한 이후 12월에는 3,992건을 기록하는 등 점차 증가했습니다.

이 시기 잡플래닛 리뷰에서도 '환경 규제가 점차 강해지면서 성장할 것으로 판단된다'라는 언급이 보였습니다. 주가도 연말연초를 지나며 소폭 상승세입니다. 1월 초 4만 3천 원대를 기록한 후 3월 2일 현재 5만 2천 원선을 오가고 있는 것인데요. 구성원들도 '유망한 기업', '성장하는 회사', '에코프로BM 덕에 덩달아 크고 있다'라며 성장하는 회사라는데 동의했습니다.

퇴사자들의 회사에 대한 평가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지만, '업무 쏠림이 심하다', '직원이 부족해 다들 너무 지치고 예민하다', '일하는 사람만 일한다' 등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성장하는 회사에서 피할 수 없는 게 업무량 증가지만, 인력 재배치 혹은 신규 인력 채용 등으로 직원들의 피로도를 낮춰줄 필요도 있어 보이네요.

코스닥 5위 에코프로HN ★64% (3.43점) 리뷰 보러가기 >>




코스닥 시가총액 4위 기업 에코프로가 코스닥 기업 성장 가능성 4위에 올랐습니다. 에코프로BM, EM, HN, 이노베이션, 머티리얼즈 등을 거느린 에코프로그룹 지주회사입니다. 양극소재사업(에코프로BM), 대기환경사업(에코프로HN) 등 자회사를 차례로 분할한 후 지주회사로 전환했습니다. 현재는 ESG 경영 체계를 확립하고, 안정적인 자금 조달 등에 힘쓰고 있습니다.

68%의 구성원들이 에코프로는 성장할 거라 예측했는데, 어떤 곳보다 그 기대감이 주가로 드러난 회사입니다. 2022년 말 10만 3000원을 기록한 후 3월 2일 현재 28만 원을 오가며 그야말로 폭풍 상승세입니다. 주가 상승률만 무려 300%에 가깝죠. 하나증권 김현수 애널리스트는 지난 11월 3일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해서 목표 주가를 15만 8000원으로 상향한다'라고 분석했는데, 이미 그 가격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52주 신고가를 연일 갈아치우기도 했습니다.

이는 2월 14일 에코프로 자회사인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인 양극재 핵심소재인 수산화리튬 공장을 포항에 증설한다고 밝힌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실적으로도 성장세가 드러났습니다. 지난 1월 30일, 2022년 연결기준 매출 5조 6천억여 원, 영업이익은 6200억 원에 달하는 등의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2021년 대비 영업이익만 6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연봉과 복지 성과급도 상승하는 곳'이란 리뷰 하나만으로도 성장하는 기업 분위기가 여실히 느껴집니다. 다만 '급격히 성장하다 보니 내실이 부족하다'라는 언급과 함께, 근무환경 개선의 목소리가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건강에 위협되는 환경은 산업재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근무환경이 열악하다. 고온에서 일해야 하고, 전지 원료가 흩날리는데 보호구는 마스크뿐'이라거나 '가루가 많이 날려서 건강이 나빠지는 느낌이 든다'라는 직원들의 호소를 가볍게 봐선 안 될 듯하네요.

코스닥 4위 에코프로 68% (3.21점) 리뷰 보러가기 >>




코스닥 상장사 중 2023년에 성장할 회사 3위(69%)에 오른 라온테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진공 환경에서 반도체 웨이퍼를 이송하는 기술을 확보한 자동화 로봇 전문 회사입니다. 2022년 말에는 청정실(클린룸)을 확장하는 공사를 하며 생산능력을 두세배 가까이 늘렸습니다.

2022년 성과도 성장 흐름을 보였습니다. 개별기준 영업이익이 89억 803만 원으로, 2021년 대비 69.8% 늘었습니다. 매출액도 동기간 61.2%가 늘며, 594억 3171원을 기록했습니다. 그에 힘입어 2023년 들어 주가도 오름세입니다. 지난 1월 2일 8450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올라 3월 2일 현재 11000원대를 유지 중입니다.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로 실적 호전과 함께 ‘반도체산업강화법(K-칩스법)’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처럼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투자세액 공제율을 대기업 및 중견기업은 15%(현재 8%), 중소기업은 25%(현재 16%)까지 높이는 법입니다.

잡플래닛 리뷰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진공 반도체 이송 로봇 회사'라는 강점과 '2021년 코스닥 상장 후 주식 떡상', '코스닥 상장 및 연 매출 급상승' 등 성장하는 기업임을 체감하는 언급들이 있었습니다. 전체 총 만족도는 3.1점인데, 2022년만 떼놓고 보면 3.38점으로 크게 점수가 올라 나아진 모습입니다. 단, 부서별 업무 편차가 있고 인원이 급증하면서 주차공간이 부족해졌고, 대중교통이 편하지 않은 점은 단점으로 꼽혔습니다.

코스닥 3위 라온테크 ★69% (3.38점) 리뷰 보러가기 >>




에코프로BM은 배터리 양극재 제조 회사입니다. 이차전지는 최근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함께 유망산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전해액,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이 이차전지 4대 소재로 불리는데요. 그중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 중 40% 이상의 비율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핵심 소재로 꼽힙니다. 양극재 소재와 비율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수명, 출력 등 성능이 달라집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배터리 4대 소재 시장이 매년 성장해서 2030년에는 1476억 달러(193조 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양극재는 4대 소재 시장에서 60% 이상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주가도 상승세입니다. 2022년 들어 오르락 내리락하던 주가는 2022년 말 92100원을 기록한 이후 상승 흐름이 꺾이지 않고 17만 원 선을 오가고 있습니다. 74% 구성원이 성장할 거라고 본 판단이 틀리지 않은 셈이죠.

에코프로 매출 중 90%를 책임질 만큼 성과도 좋습니다. 지난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970.3억 원, 매출 1조 9441.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유안타증권 이안나 애널리스트는 지난 2월 17일,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다. 2023년은 EV 부문만으로도 58% 이상의 외형성장을 기대'한다며 목표주가를 21만 원까지 높였습니다. 특히 신설한 공장 CAM5N과 7 가동이 본격화되면 생산량과 수익성도 더 좋아질 거라는 의견입니다.

리뷰에서도 '미래 전망이 매우 뚜렷', '계속 성장 중, 앞으로 더 성장할 것 같다', '실질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성과급도 점차 많이지고 기본급도 계속 오르는 중'이라며 성장에 동의하는 구성원들이 많았습니다. 커지는 외형만큼 내실이 따라가는 속도는 다소 느려 성장통도 겪는 모습이었습니다. '점점 좋은 회사가 돼가는 걸 느낀다'라는 언급처럼 2022년 직원들의 총 만족도도 3.23점으로 전체 총 만족도 점수보다 0.23점 올랐습니다.

코스닥 2위 에코프로BM ★74% (3.23점) 리뷰 보러가기 >>




전·현직원들이 77%나 성장할 거라고 예측한 덕산하이메탈이 코스닥 회사 중 성장할 기업 1위에 올랐습니다. 덕산하이메탈 평균 성장 가능성이 34%인 걸 감안하면, 구성원들은 2023년 성장 가능성을 압도적으로 높게 평가한 셈이죠.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고 있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주요 고객사입니다. 그중 솔더볼은 패키징 작업에 꼭 필요한 핵심 소재입니다. 반도체 후공정에 쓰이는데, 칩과 기판을 연결해서 전기적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130µ m 미만으로 더 작고 정밀하게 개발한 마이크로솔더볼(MSB)은 전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70%(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MSB는 컴퓨터 중앙처리장치인 CPU, 그래픽카드에 쓰이는 GPU 등 고성능 반도체에 쓰이는데, 지난 11월 발표된 AI 챗봇인 챗GPT(GPT3.5 기반) 열풍도 성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습니다. 빠른 데이터 처리가 필수적인 만큼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함께 늘고 있기 때문이죠.

2021년 말 1만 원을 넘어섰던 주가는 2022년 말 4555원을 기록한 뒤 오름세입니다. 3월 2일 현재 6300원대를 오가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신한투자증권 김찬우 책임연구원은 '2023년은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목표주가 7400원, 매수 의견'을 냈습니다.

전·현직원들은 '울산 반도체 중소기업 중에선 제일 탄탄한 곳'이라거나 '반도체 소재 회사다 보니 비전 있다'라고 성장 가능성을 밝게 보는 편이었지만 '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라 성장 중이지만 실질적 미래 가치는 모르겠다'라고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던진 구성원도 있었습니다. 업무 강도가 센 부서는 엄청 많고, 연차도 자유롭게 쓰기 어려운 문화라는 게 중론입니다. 다만 한 전 직원은 '꼰대 문화는 다소 남았지만 점차 트렌디한 문화로 변해가는 중'이라고 개선되고 있는 모습을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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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플러스와 잡플래닛이 전해드리는 솔직한 기업 리뷰, 다음 이야기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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