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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Park May 18. 2019

캐나다 Work Permit 받기

좌충 우돌 캐나다 영주권과 취업 도전기

캐나다에 관광 비자(한국인은 무비자)로 입국하였기에 이 곳에서 일을 하려면 

Work Permit을 받아서 적법한 비자로 변경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용주가 필요로 하며, 고용주는 LMIA(Labour Market Impact Assessment)를 통해 구인을 하여도 쉽게 구인을 할 수 없을 때,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하기에 정부로부터 합법적으로 승인을 받아 외국인을 고용할 수가 있다. 나 역시 LMIA를 통하여 Work Permit을 취득하여 캐나다에 합법적으로 일정 기간 동안 거주할 수가 있었다.

본인의 고용주가 승인을 득한 LMIA는 1년짜리로 워크퍼밋을 받은 후 1년간 해당 고용주의 회사 또는 가게에서만 일을 할 수가 있다. Work Permit을 받기 까지는 일을 해서는 안되게 되어 있다. 나도 법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일할 수 있는 날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고용주가 이주공사를 통하여 LMIA OPEN Position에 본인의 이름을 올리고 승인을 득하는 것이었다. 나의 고용주는 몇달 동안 구인을 하려고 하였으나 캔모어라는 작은 타운이란 입지가 있어 한국인들을 데려다 고용하기에는 지리적 어려움이 있었다. 드디어 나의 이름이 등재되었고, 얼마 후 LMIA 승인이 되었다. 나의 경우 Job Positing도 이미 끝난 상태라 처음부터 시작하는 LMIA 케이스 보다는 한달 가량 빨리 진행될 수 있었다.


나를 고용하시는 사장님께서는 주방에 일손이 부족하므로 하루라도 빨리 Work Permit을 받기를 원하셨고 나도 또한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서 빠른 진행이 필요했다. LMIA가 승인 났으므로 이제 해야 할 일은 Work Visa(Permit)용 신체 검사를 받는 일이었다. 이주공사에서 알려주는 정보를 가지고 캘거리 시내에 위치한 비자용 신체검사 병원과 X-Ray, 피검사등을 각각 다른 병원에서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절차는 이를 주관하는 병원의 의사와 Appointment를 먼저 잡고 방문하여 약 $125 정도의 신청비를 내고 신체검사를 받아야 했다.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고 그레이하운드 티켓을 예약을 하였다. Banff, Canmore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3가지가 있는데, Brewster, Airporter, Greyhound 가 있었다. 

좌측으로부터 Brewster, Airporter, Greyhound 버스 들이다.

가장 비싼 순대로 열거를 했는데 Brewster의 경우 편도에 $80 정도, Airporter는 $70, Greyhound는 $41 이었다. 당연히 가장 저렴한 Greyhound를 택하였고 Greyhound의 경우 3주 전에 예약을 할 경우, 왕복 36불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했다. 하루에 딱 3번만 운행하였는데 밴쿠버에서 캘거리까지 운행하는 노선이었고, 이 버스는 늘 손님들이 가득했기에 빠른 예약이 필수였다.


의사와 약속한 날 아침 8시 35분에 캘거리로 출발하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해당 시각이 지나도 버스가 오질 않는다. 조그만 타운에 버스 정류장 표시도 제대로 없고 "과연 버스가 오긴 오는거야?" 하고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다행히 옆에 동행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물어는 봤으나 자기들도 모른단다. 매표소 조차도 없어 집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티켓을 용지에 프린트하여 다들 들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캔모어에서는 현장 구매는 불가능했다.


15분이 지나도 버스는 오질 않자 나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혹시 벌써 지나간 것이 아닐까? 5분 쯤 후에 멀리서 파란색 Greyhound 버스가 반갑게 나타났다. 버스는 정류장에 정차를 하였고 티켓을 보여주고 타려고 하였더니 운전사가 나의 탑승을 막는 것이었다. 왜?


이 버스는 캘거리로 가는 버스가 아닌 밴쿠버로 가는 캘거리에서 오는 버스였던 것이다. 참, 어이가 없다. 어느쪽으로 가든 한 곳에 2개의 버스가 멈춘단다. 아무튼 그 기사에게 물었다. 도데체 캘거리로 가는 버스는 언제 오는 것이냐고... 그랬더니 친절한 백인 기사 아저씨가 자기 휴대폰을 꺼내더니 잠시만 기다리란다.

잠시 후 나에게 말해 주길 10분뒤에 도착하니 여기 가만히 서 있으라고 한다. 그래도 자기들끼리는 연락망이 있어서 그 정도의 수고(?)는 해 주는 가 보다.


이 기사님의 말대로 10분이 지나니 캘거리행 버스가 들어오는 것이었다. 3명이 캘거리로 향하는데 차에 올랐더니 딱 남은 자리가 세자리이다. 먼저 타서 고르는 사람이 임자다. 난 내 옆에 뚱뚱한 사람이 앉는 걸 싫어한다. 버스 좌석도 그리 편하지 않는데 옆 사람까지 나의 자리로 넘어 온다면 그 여행은 참 힘들었던 기억들이 많아서 이다. 한 시간 남짓 달려 캘거리 Greyhound 버스 정류장에 정차를 하였다. 

 

이 정류소로부터 다리만 건너면 CTrain 이라는 캘거리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었다. 솔직히 캘거리의 지하철은 아니고 대부분 지상으로 다니기 때문에 지상철이라고 하고 싶다.

Sunalta Ctrain Station

그런데, 지상철 역은 화려한데 이 역에 들어서는 기관차는 이 모양일까? 80년대 도입된 지상철 차량들이 아직도 다닌단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씩 고장이 나면 그날 지상철 타기는 포기해야 한단다. ㅠㅠ


이후에 나온 열차는 이렇게 생겼다. 그나마 위 열차보다는 현대식이다.


역에 들어서서 매표소를 찾으니 단말기를 통해 표를 구매해야 한다. 매표소도 없고 직원도 없고 한국에서처럼 지하철 티켓을 넣으면 도로 받아 나갈 때 넣고 가는 시스템이 아니라 철저히 자신의 양심에 맡기어 티켓을 구매하도록 하고 평소에는 구매한 티켓을 검열하는 직원들도 거의 찾기 힘들단다. 난 이용하면서 딱 한번 직원이 돌아다니면서 티켓을 보자고 하면서 검열을 받은 적이 있었으나 20여회를 이용하는 기간 동안 검열 횟수는 굉장히 적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을 비하하고 싶지는 않지만 한국 같았으면 태반이 티켓을 사지도 않고 타고 다니지 않았을까 한다.

하루 종일 권은 $9 이었고, 1시간용은 $3.30 이었다. 하루 종일 캘거리를 관광하거나 돌아다닐 목적이라면 종일권을 사고 그렇지 않을 경우 1시간용이 적합하겠다. 나는 종일권을 샀다. 캘거리는 CTrain과 버스 둘다 한개의 티켓으로 사용이 가능하여 환승이 언제나 가능했고 버스를 탈 때도 열차 티켓만 보여주면 끝이었다.


그레이하운드, CTrain을 이용하여 Downtown으로 이동하여 의사를 만날 병원으로 가기 위하여 캘거리 버스에 올랐다. 이 버스는 다운타운에서 공항까지 운행하는 버스인데 중간에 내릴 수가 있었다.


만날 의사의 이름이 Dr. Ho 였고 도착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2시간 반이 넘었다. 만약 차를 운전하고 왔다면 1시간 10분 정도면 도착했으리라. 차 없는 설움이 이렇게 시간적으로 많은 손해를 본다 ㅠㅠ

 

병원에 도착하여 Front에서 Reception 담당자에게 여권을 주고 워크비자용 신체검사 신청을 하였고, 잠시 벽에 멈춰 사진을 촬영한 후 Dr. Ho를 만날 방으로 안내되었다. 솔직히 신체검사가 딱히 특별한 건 없고 Xray, 피검사, 소변 검사를 통한 최소한의 항목만 체크를 하는 것 같았다. 즉, 결핵, 간염, 매독, Aids 등 캐나다 국민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병을 소지한 자는 패스하기가 힘들 것 같다. 의사가 소변, 피검사, Xray 검사를 하기 위해 Requisition Letter를 발행해 주었고, 마지막으로 혈압을 재는 순서였다.

 

의사가 나의 혈압을 재었는데, 이게 왠일인가? 정상 수치는 High가 120, Low가 80이어야 한다만 측정한 혈압은 High가 무려 150이 넘었고 Low가 95가 넘게 나온 것이었다. 사실 방문 전날 밤에 잠을 못자고 겨우 눈을 부치고 검진을 받으로 오긴 했었다. 그 여파인지 한국에서는 정상이었던 혈압이 여기서는 매우 높게 나온 것이다. 그리고, 캘거리의 해발 고도 역시 800 미터의 고지대이다. Dr. Ho는 두차례 더 혈압을 재었고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혈압이 높을 경우 이 또한 검사 결과에 문제가 생긴단다.

 

피곤해서 그럴 수 있으니 오후에 다시 오란다. 쩝 다시 다운타운으로 이동하여 Xray, 피검사, 소변검사도 모두 마치고, 점심은 월남 쌀국수를 맛있게 먹은 후 오후 3시 경에 다시 의사를 만나러 갔다. 혈압을 다시 재었고, 결과는 여전히 혈압이 높단다. 아, 이대로 건강검진에서 떨어지는 것일까? 고맙게도 Dr. Ho는 일주일 뒤에 다시 체크해 보자고 하면서 나머지 검사는 그 동안 진행하란다.

 

캔모어로 돌아가는 Greyhound Bus 안 에서 한 주 후 검사 때도 혈압이 높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걱정이 많이 되었다. 나의 캐나다 영주권을 향한 첫 걸음부터 무겁게 시작이 되었다.




본인의 스토리는 현재 진행 중이며,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른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부디 읽으시는 독자들에게 용기를 드리고 싶고 개인적으로 질문이 있으신 분은 카카오톡 ID: jaehan16으로 연락 주시면 시간이 나는데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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